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10곳 중 9곳은 중국의 저임금 매력이 5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222곳을 대상으로 `중국의 임금 수준 및 인상 속도`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3~5년 내 중국의 저임금 투자 매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45.6%였다고 6일 밝혔다.
`1~2년 내`는 29.2%, `이미 소멸했다`는 14.2%로 `저임금 매력이 이미 사라졌거나 늦어도 5년 새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89%에 달했다.
중국의 임금 상승 속도와 관련해서는 99% 이상이 빠르다(매우 빠르다 72.7%, 빠르다 26.4%)고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중국 근로자의 연평균 임금은 2000년 이후 매년 평균 12.6%씩 가파르게 올라 1999년 9875위안(170만원, 현재 환율 기준)에서 2009년 3만2244위안(554만원)으로 10년 만에 3배 이상으로 올랐다고 대한상의는 전했다.
그러나 가파른 임금 오름세에도 중국 시장은 국내 기업들에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인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중국 내 투자 계획과 관련한 물음에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58.0%)가 가장 많았고, `확대할 것`이라는 답도 28.3%나 됐다. 축소하거나 제3국으로 기업을 이전하는 등 중국에서 철수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8.2%와 5.5%에 불과했다.
많은 기업이 중국의 임금 인상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자동화 등 생산성 제고(36.6%)를 꼽았고 △수출에서 중국 내수 중심으로 사업모델 전환(19.2%) △중국 내륙도시로 생산라인 이전(7.5%) 등도 고려하고 있었다.
중국 진출 기업의 경영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는 노동 규제 강화(46.4%)가 가장 많았다.
[매일경제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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