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가전 및 통신기술 업계를 장악했던 아이리버, 서울통신기술, 엠씨페이 등 주요 업체들은 ‘현지화’라는 정책으로 해외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중국, 일본 등 주요 지역의 현지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거나 합작사 설립 등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올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로 촉발된 새로운 형태의 멀티미디어 통신시대를 앞두고 차별화된 전략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 확대로 인한 산업의 융합이 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면서 영역 확대를 위한 성장동력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아이리버는 중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합작해 ‘L&I’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전자책 단말기를 생산하는 전문 업체로 제조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고객사가 제공한 모델을 생산하는 위탁생산(EMS) 방식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리버는 올해 안에 자사 전자책인 ‘스토리HD’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전자책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독일, 영국, 러시아 등 유럽 국가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으며 프랑스, 스페인 등 여타 유럽 시장과 동남아 시장 진출을 중비 중에 있다.
디지털 도어록을 만드는 삼성그룹 계열사 서울통신기술은 미국 등 현지 품평회를 수차례 열어 비밀번호 입력버튼의 위치와 각도, 손잡이 굴곡까지 미국인의 습관에 맞게 고쳤다. 철저한 현지화에 주력한 결과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에만 100만달러 규모의 수출에 성공했다.
이 밖에 홈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50여개국에 진출했으며 중화권 수출은 지난해 700만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스마트폰 기반의 결제용 솔루션 및 단말기 통합시스템을 만드는 엠씨페이는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결제가 가능한 솔루션을 통해 국내 협력사와 동반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엠씨페이는 국민은행, KT와 공동으로 카드리더 모듈과 RF카드 인식 모듈을 결합한 페이온 폰을 만들어 5개월 만에 5000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으며 이 제품은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도 성공한 모델로 관심을 받았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