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3월4일 우리 군 전자장비에 대해서 전파교란 공격을 하면서 "전자파공격(EMP)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MP탄의 역사는 생각보다 깊다. 벌써 50년이나 되었다. 파괴력이 핵폭탄을 능가하기에, 미국 등은 EMP탄 공격에 대한 방어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전자파공격탄의 원리와 파괴력, 국내 사회시설이 전자파공격에 취약한 점, 미국 등 무기선진국이 EMP탄 개발에 주력하는 현황 등을 특집으로 소개했다.
가공할 미래 첨단전자무기 전자파란?<1>
美, 1962년 하와이 핵실험 통해 처음 알려져
지난 3월 4일 북한군의 수도권 서북부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GPS(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확인시스템) 공격은 그동안 말로만 듣던 전자기파 즉 전자파공격의 위력을 직접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
전자파공격은 무기체계는 크게 핵전자기펄스와 비핵전자기펄스로 구분된다. 핵전자기펄스는 핵폭발시 방출되는 대규모의 전자기파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당연히 피해영역이나 정도는 매우 넓고 치명적이지만 핵폭발의 통제가 매우 어려운 것이 단점이며 또 제작비용이 고가이다.
반면에 비핵전자기펄스 필요한 영역에 요구되는 만큼의 피해를 강요하도록 통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제작비용이 저렴하다.
현재는 핵전자기펄스와 비핵전자기펄스의 장점만 모아서 통칭 전자파공격으로 불리는 새로운 변종무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이 핵폭발 없이 전자파공격 효과만 거둘 수 있는 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 있었으며 수도권 서북부 GPS교란으로 이를 입증시켰다.
전자파공격는 1962년 하와이 핵실험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미국은 1962년 7월 9일 ‘Starfish Prime’이라는 고공 핵실험을 Hawaii Ohau섬에서 1400㎞ 떨어진 Johnston 섬 상공 400㎞에서 실시했다.
1.44메가톤급 핵폭탄이 폭발하며 발생된 버섯구름 모양의 거대한 섬광은 일순간에 1,287㎞나 떨어져 있는 하와이 섬의 밤하늘을 대낮같이 환하게 비추었다. 또한 순간전력을 급상승시켜 폭발장소에서 800km 떨어진 곳의 관측 장비를 모두 터지게 만들었고 1,300km 떨어진 미군 전자통신 감시지휘시스템까지 망가뜨렸다.
이 폭발의 영향은 1,500km 떨어진 하와이에 설치되었던 각종 회로차단기와 도난 및 공습 경보기들을 대부분 오작동 상태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가로등과 전화교환기 시스템들도 대부분 작동불능 상태로 만들었다.
미군 조사팀은 이 사건을 조사한 후 그 원인은 바로 핵폭발로 일어난 고성능 전자파공격라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동시에 핵무기를 이용해 적의 지휘통신 및 전자기기를 한방에 무력화 시킨다는 이른바 ‘핵전자파공격무기’ 개념이 탄생하기에 이른다.
구소련은 1962년 10월 ‘The K Project’라고 명명된 작전을 카자흐스탄의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의 상공 우주공간에서 300kt급 핵폭탄을 사용하여 실시하였다.
이 핵실험은 미국에서 실시한 ‘Starfish Prime’ 때 사용된 것 보다 작은 핵무기였으나 600㎞ 내의 지상 및 지하 매설 전력선과 통신선로를 손상시켰고 각종 전력선의 절연체를 훼손, 디젤발전기 및 각종 안테나시스템 기능고장, Karagandy시에 위치한 변전소에 화재를 일으키는 등 훨씬 큰 피해가 발생하자 구소련의 과학자들은 미국의 과학자들에게 자문을 요청하였다.
미국정부는 소련의 핵실험 결과를 보고 소련이 전략잠수함을 미국 근해까지 근접시킨 이후 핵 탑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미국 중앙부 고도 400km 상공에서 폭발시키면 이때 발생하는 전자파공격로 인해 미국 전역의 모든 군사통신 시스템이 붕괴되고 미국사회가 1920년대로 회귀할 것으로 판단하고 곧바로 대잠 방어능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지휘시스템 붕괴시에도 핵보복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미 해군의 모든 전략핵 탑재 잠수함에게 본토의 지령 없이도 스스로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도 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