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 등 해외로 뻗어 나가는 제조업과 다르게 유통분야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제조업이 대규모 시설투자와 고용창출로 비교적 쉽게 해외에 손을 뻗치는 반면, 유통은 전통적으로 ‘네트워크’가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이다. 현지인 및 관계자들과의 끈끈한 관계가 부족한 해외 기업들로서는 새로 진입하기가 어렵다. 기존 텃밭을 지키고 있는 현지 업체들의 방어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정된 내수시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유통 업체들은 현지 업체들과의 합작투자, 지역 특화 전략을 통해 이 같은 난점을 넘어서고 있다.
GS샵은 인도 홈쇼핑 업체인 ‘홈샵18’과 손잡고 현지 시장에 진출, 12억 인구를 끌어 안았다. 이 회사는 국내서도 홈쇼핑 히트 상품인 해피콜 양면팬 등을 인도에 진출시킴으로써 수출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CJ오쇼핑은 중국 미디어그룹인 ‘상하이 미디어 그룹’과 손잡고 동방CJ라는 합작사를 설립,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현재 동방CJ는 중국 내 홈쇼핑 1위 업체로 뛰어 올랐다.
CJ GLS는 현지 특화된 배송시스템을 적용해 성공한 사례다. 이 회사는 교통체증이 극심한 태국 방콕의 사정을 감안, 1톤 이하의 소형 트럭 및 오토바이를 적극 활용해 효율성을 높였다.
네덜란드 특송업체인 TNT코리아는 지난해 체결한 한·EU FTA 체결에 기대를 걸고 있다. TNT는 유럽지역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의약품과 같이 배송이 까다로운 물동량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