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지식경제부는 고효율 대면적 박막태양전지 기술개발 사업을 ‘5대 미래산업 선도기술 개발 사업’의 하나로 선정했다.
5개 분야에 3년간 총 7000억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105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에 박막 태양전지가 한 자리를 꿰찬 것이다.
시장 형성 초기 단계로 성장성이 우수한 박막 태양전지 시장은 2015년까지 연평균 31%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시장 규모 또한 2015년 12조원에서 2020년 27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주도권을 쥐고 전면에 등장한 ‘플레이어’가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강점인 반도체·디스플레이 기반 기술 및 인프라를 활용해 차세대 태양전지인 박막 태양전지 시장을 선점하고 이를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고효율·대면적화 기반기술 및 인프라를 활용해 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할 수 있고 기술 장벽이 높아 오랜 시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우선 광전변환 효율을 높이고 신공정기법을 적용해 고효율 대면적 박막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소재와 부품·장비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R&D를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셀과 모듈은 대·중소기업 협력을 기본으로 추진해 산업 전반에 걸친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는 것을 기본 골격으로 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15년까지 박막 태양전지 생산능력 2GW를 달성하고 2020년까지 세계 시장의 40%인 11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중점적으로 연구·개발이 추진되는 분야는 CIGS·비정질 실리콘·염료감응 박막 태양전지다. 고효율 화합물반도체 기반의 CIGS 박막 태양전지, 비정질 실리콘박막을 광흡수층으로 사용하는 a-Si 박막 태양전지, 산화물 입자표면에 염료를 흡착시킨 저가형 염료감응 박막 태양전지가 향후 시장을 주도한다는데 정부도 인식을 같이 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기업·대학 등 연구 주체 간 적절한 분업체제를 갖추고 역량을 통합하는데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번 결정은 박막 태양전지 시장을 우리기업이 선점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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