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美서 전기 만들어 판다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외국 풍력발전단지에서 전기를 만들어 판매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미국 드윈드는 미국에 짓고 있는 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미국 5위 발전사업자 엑셀(XCEL)에 판매하기로 했다.

대우조선이 2009년 8월 인수한 드윈드는 풍력발전기를 설계ㆍ제조ㆍ판매하는 업체다.

드윈드는 미국 텍사스 프리스코 지역과 오클라호마 노보스 지역에 각각 20㎿와 80㎿급 풍력발전단지를 건설 중이다. 텍사스 단지에 3000만달러, 오클라호마 단지에는 1억4000만달러가 각각 투입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텍사스 풍력 단지는 올해 안에 가동하며 오클라호마 노보스 단지는 내년 6월 준공 예정"이라며 "두 곳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미국 업체 엑셀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내년 두 곳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판매해 매출 1700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3000만달러를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을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미국 내 전력 판매를 계기로 각종 풍력발전단지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조선산업 제조 노하우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드윈드를 2015년 세계 10위, 2020년에는 세계 시장에서 15%를 차지하는 글로벌 풍력 설비업체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드윈드사 인수전 때부터 국외 풍력사업 동향 등 정보를 수출입은행과 공유하며 총 6500만달러를 지원받았다.

[매일경제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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