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프런티어]깜냥

디지털충전기 생산업체인 깜냥 직원들이 태양광 충전기를 비롯한 다양한 IT제품 충전기를 소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디지털충전기 생산업체인 깜냥 직원들이 태양광 충전기를 비롯한 다양한 IT제품 충전기를 소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깜냥(대표 임영삼)은 배터리 충전기 등 IT 생활에 필요한 주변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배터리 충전기, 배터리팩, 손난로, 태양광전지, 방전기 등을 개발해 오픈마켓 등에 공급하고 있다.

 임영삼 깜냥 대표는 지속적으로 배터리 충전기 분야에서 사업을 꾸려왔으며, 깜냥이 설립된지는 올해로 11년 정도 됐다.

 이 회사의 전략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틈새시장 공략이다. 깜냥은 수십여종의 특허기술을 보유했다. 삼성·LG 등 기존의 대기업이 생산하지 않는 기종 무관 충전기나 LCD충전기 등 시장에 없는 제품을 만들며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임영삼 대표는 “충전기 시장이 줄면서 충전기는 누구나 다 쓰는 유형보다는 특화된 제품, 즉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이에 깜냥도 충전기 외에 배터리팩사업을 추가했고, 배터리팩 중에서도 태양광 배터리팩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깜냥은 소형 충전기, 배터리팩 등 사업 분야에서는 기업 규모에 비해 제품군이 많은 편이다. 임영삼 대표는 “이 정도면 신생업체 제품군의 개발 규모는 아닐 것”이라며 “제품군으로만 보면 중견기업 정도인데, 개발에 그만큼 투자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주력 제품은 LCD배터리 충전기인 ‘깜냥(모델명 LCD-807)’이다. LED등으로 단순히 충전완료 표시만 해주던 기존 제품과 달리 전압, 전류, 충전된 정도 등을 숫자로 표기해준다. 해당 기능을 내장한 충전기는 세계에서도 최초라고 임 대표는 전했다.

 기종을 가리지 않고 호환되는 ‘KL-4800A’도 틈새시장을 공략한 제품이다. 특허를 출원한 이 제품은 충전을 위한 설정 데이터 값이 제조사별로 다른 기존 충전기와 달리 간단한 스위치 조작만으로 모든 제조사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다. 갤럭시탭, 아이패드 뿐 아니라 스마트폰, MP3P, PMP 등의 소형기기 충전도 가능하다.

 깜냥은 조만간 국내 반도체회사와 협력해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배터리 충전기 등 자사 제품 6종을 따로 개발해 그 중 4종은 1차로 미국에 수출했다. 임영삼 대표는 “스마트폰 출시 이후 시장이 축소돼 매출도 줄었지만 미국 시장이 열리기만 하면 예전의 매출을 거뜬히 회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순우리말인 깜냥의 사전적 정의는 자신의 능력이나 수준을 뜻한다. 임영삼 깜냥 대표는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우리 회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대한 잘해내겠다는 경영이념을 잊지 않기 위해 회사 이름도 깜냥이라고 붙였다”며 “만나는 사람마다 사명에 관심을 갖고 물어보니 1석 2조”라고 전했다.

 

 ◇인터뷰- 임영삼 깜냥 대표

 “중국 제품 대비 기술력, 가격 경쟁력 등 어느 면에서도 지지 않는다는 자부심 하나로 30년을 달려왔습니다.”

 임영삼 대표는 “같은 배터리 충전기라도 웬만한 브랜드의 국산은 믿고 사도된다. 중국제품은 판매처 끊기면 그만이지만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을 상대하는 국내기업의 경우, 회사 문 닫지 않기 위해서라도 품질에 최우선 가치를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을 위한 구매 요령도 제시했다. “오픈마켓 상에서 해당 제품을 파는 딜러가 1~2업체밖에 없거나 딜러 간 가격 경쟁이 붙지 않고 있다면 구매를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이 제품들은 품질이 비슷하면서도 유통 마진을 높이기 위해 중국 현지에서 독점계약 후 들여오는 상품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영삼 깜냥 대표는 충전기산업에서만 30년 가까이 사업을 영위한 보기 드문 뚝심의 소유자다. 그러나 고민은 여전히 깊다. 임 대표는 “중국산 제품과 대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소기업의 살 길은 기술력과 틈새시장뿐인 것 같다”면서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당장 10년 후 어떻게 될지 모를 만큼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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