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휴대폰으로서 기능뿐 아니라 사진·음악·영상 등 다양한 재주를 갖춰 디지털 블랙홀이라 칭할만하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MP3P 출시 소식은 점점 뜸해지고 있다. 국민가수란 칭호가 붙은 실력 있는 가수들조차 ‘나는 가수다’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경쟁에 내몰리는 시대에 디지털제품 역시 자유로울 수는 없겠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실력은 기본이고 부가적인 재주도 필요하다.
아이리버 U100은 기본을 갖추고 여기에 감성을 반영한 MP3P다. 마이크로 SD슬롯으로 저장공간을 늘릴 수 있고 PC와 연결하지 않아도 무선랜 환경에서 음원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음원 다운로드는 기기 인증을 받은 날부터 ‘천일동안’ 지원되는 감성 서비스다.
많은 이가 사용자를 위한 UI와 UX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아이리버는 이런 것을 고성능 제품에 양보하고 U100에는 감성적으로 접근했다. 배경화면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은 많지만 단순히 바꾸는 것보다는 어떻게, 또 무엇으로 바꿀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U100은 그날의 기분을 선택하면 배경화면과 메뉴 폰트를 선택한 기분에 맞게 바꿔준다. 또 기분과 어울리는 곡만 재생하도록 지정할 수도 있다.
상단과 하단이 분리된 디자인을 채택했다. 78.74㎜(3.1인치) 크기 액정에 전원과 볼륨은 위쪽에 달았고 이전 메뉴 버튼과 하위 메뉴 버튼, 각종 연결 단자는 아래쪽 검은색 부분에 배치했다. 디자인은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못난 디자인은 아니다.
U100은 미디어 재생기기인 만큼 음질과 화질이 중요하다. 그동안 수많은 기기를 만들어온 아이리버답게 이 부분에서도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했다. 기본 재생음과 화질이 상당히 괜찮다. 또 납작한 케이블 때문에 ‘칼국수 이어폰’이란 귀여운 별명을 얻은 번들 이어폰도 좋은 음질을 들려준다.
중저가 제품에서 부족하기 쉬운 LCD 액정 시야각과 밝기도 준수하며, 720P 해상도 영상까지 부드럽게 재생한다. 어지간하면 동영상 변환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편리하다고 할 수 있다. 음장은 SRS WOW HD, SRS 5.1 서라운드와 함께 스피커로 재생할 때 유리한 SRS Max-V까지 내장했다.
부가기능은 기본적인 것을 다 갖췄다. 사진 보기와 FM라디오 수신, 음성녹음과 텍스트 리더,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메모장, 계산기를 쓸 수 있다. 다만 무선랜은 음원을 다운로드할 때만 사용되며 웹브라우저는 지원하지 않는다.
이제 아쉬운 점을 이야기해볼 차례. 먼저 터치스크린은 정전식이지만 날카롭기보다는 부드럽게 반응하는 편. 그래서 터치스크린으로 메모장을 사용하는 것이 편하지는 않다. 그리고 음악을 넣으면 메뉴에서 DB 재생성을 해줘야 재생목록에 반영된다.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음원 다운로드를 즐길 수 있다는 것과 함께 딱히 흠잡을 데 없는 수준급 음질, 화질은 U100을 충분히 매력적인 MP3P로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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