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별 해상풍력발전설비 설치선 수주 현황
유럽을 중심으로 해상풍력발전 산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의 풍력발전설비 설치선 사업에도 순풍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세계 해상풍력발전 설비용량이 40GW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 국가에 설치된 해상풍력발전 용량은 883㎿이며, 올해도 1500㎿ 규모의 해상풍력발전기가 새로 설치될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최대 풍력발전국으로 도약한 중국을 비롯해 내년부터 해상풍력사업이 본격화되는 미국, 2.5GW의 서해안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우리나라 등을 고려하면 세계적으로 해상풍력 산업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해상풍력산업의 활성화와 더불어 국내 조선업체들의 풍력발전설비 설치선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동부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풍력발전설비 설치선 수주를 이어가고 있으며, 해상풍력 개발이 늘어남에 따라 점진적인 설치선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5년경이면 터빈·지지구조물·케이블 설치용 선박의 수요가 40척가량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009년 대우조선해양은 독일의 알베에그룹(RWE AG) 자회사 알베에이(RWEI GmbH)로부터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을 3척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싱가포르 선주사로부터 길이 161m·폭 49m급 설치선 1척을 수주했다.
최근 STX조선해양은 영국 선주사와 해상풍력발전 설치선 기본설계 의향서(LOI)를 교환했으며, 삼성중공업도 스웨덴 전력업체 바텐팔과 설치선 1척 수주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선박은 북해에 위치한 단티스크(DanTysk) 해상풍력발전단지에 80대의 풍력발전기를 운반·설치하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조선 강국인 만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해상풍력발전 사업도 점차 활발하게 진행될 예정이어서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시장이 작은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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