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이익공유제에 대한 언급으로 한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회장이 한국 최대 기업의 수장인데다 그가 한국내 최고 부자라는 점에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언론의 관심대상이 될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언론에 노출되는 일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90년대 이후 이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으며 이런 그의 행동 때문에 그의 발언이 기사화되는 것은 입국시 공항에 내려 자신의 승용차로 가는 도중 기자들에게 한 두마디 하는 것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런 그가 지난 10일 최근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작심하고 발언하면서 각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 회장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제기한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어릴 때부터 기업가 집안에서 자라 경제학 공부를 해왔으나 이익공유제라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고 이해도 안가고 도무지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이익공유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란 뜻이냐`는 질문에 "부정적이다, 긍정적이다를 떠나서 누가 만들어낸 말인지, 사회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런 그의 발언은 약 60개 기업으로 이루어진 삼성그룹이 규모 면에서 한국내 최고일 뿐 아니라 순익도 가장 많이 내고 좌파 정치인이나 이익단체로부터 빈번하게 비판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민들은 이 회장이 평소 정치나 사회문제에 대해 발언을 매우 자제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의 이런 언급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언론은 그의 발언에 대해 "이례적인",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정치권을 뒤흔든"이라는 표현을 썼으며 일부에서는 이를 "불편한", "직접적인, "거만한" 발언으로 표현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