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으로 경제 손실 수백억달러

 지난 11일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을 강타한 규모 8.8(일본기상청 기준)의 지진이 일본 경제활동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며, 피해액은 고베대지진 때보다 적은 수백억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에 따르면 혼다와 도요타, 캐논, 파나소닉 등 일본 굴지의 기업들은 동북부 지방에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피해 상황을 집계 중이다.

  그러나 이번 강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미야기(宮城)현은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약 1.7%만을 담당하는 지역인데다 대부분의 주요 무역항이 남부지역에 몰려 있어 산업시설과 무역부문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이번 지진으로 산업 생산량 자체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 경제활동 자체가 막대한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번 지진의 규모 자체는 지난 1995년 1천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낸 고베 대지진보다 크지만, 지진에 따른 손실액은 그보다 적은 수백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내다봤다고 WP는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관계자도 이번 지진에 따른 건물 피해액만 수십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이 장기불황에서 탈출하고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일본의 재정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런던 소재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이번 강진의 `타이밍`이 굉장히 좋지 않다며, 이로 인한 경제.사회적 손실이 커지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위기를 탈출하려는 일본의 의지와 노력도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경제컨설팅업체인 액션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코언 애널리스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볼 때 지진피해로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