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대부분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아직 통신이 두절된 곳이 많아 정확한 피해 집계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무역협회 및 KOTRA에 따르면 일부 현지 국내 기업들의 물류창고 침수, 운영중단 등 일부 피해가 발생했지만 대부분의 일본 진출 국내 기업들이 사무실을 두는 형태기 때문에 직접 피해는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센다이에 물류거점을 마련한 진로와 롯데주조 등은 침수 등에 따라 적지 않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는 아직까지 큰 피해현황은 신고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피해상황을 파악 중이며 LG전자는 직접 피해보다는 물류, 부품공급 차질 등의 간접 피해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나리타 공항 근처에 법인 지정창고를 둔 하이닉스는 공항 폐쇄 하루 만에 다시 정상 운영된 만큼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우선 현지 주재원 등의 안전을 가장 먼저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후 삼성전자나 하이닉스·LG전자 등은 피해지역 주재원 등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고 안전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진 발생 당일 대피명령을 내린 후 통신 두절로 직원들과 연락이 닿지 않았으나 통신망이 회복한 후 모두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일본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센다이시에 있는 네트워크 법인 직원이나 출장자의 안전도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직원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며 “당분간 안전에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과 광주·대구 등 지역 소재 IT기업의 피해 상황은 현재까지는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부산의 경우 상당수 IT기업이 일본과 선박용SW 수출 등 거래를 하고는 있지만 지진 피해 지역과는 다소 떨어진 일본 서남부의 큐슈지역이기 때문이다. 또 일본 주요 조선소에 부품 설계SW를 수출하는 C사도 해당 조선소 대부분이 시코쿠에 자리잡고 있어 현재까지 직접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의 경우에도 대표 산업인 광산업에서 아직까지 일본 진출이 미미한 상황이라 직접적으로 피해 상황이 보고된 기업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지역 IT기업은 이번 대지진에 따른 직접적 피해는 없더라도 향후 파장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