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로 인한 방사능 누출이 심각한 상황에 치다르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이와 관련, 바람의 한반도 영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수립에 분주하다.
13일 KINS는 사건 발생 이후 20여명으로 긴급 사고대책반과 방사선대책반·상황총괄반을 꾸리고 다각적인 환경 분석을 수행 중이다.
KINS는 원자력비상사태대비법 상의 원자력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긴급 주민보호조치에 나설 준비도 하고 있다. 원자력 비상사태는 부지 경계 근처에서 탐지된 방사선 선량이 연속해 10분이 넘는 동안 한 지점에서 500mSv/h일 경우 발효된다.
현재 KINS는 상황대응 및 환경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토 환경방사선 감시망 70곳에 대한 환경방사선 감시 활동을 기존 15분에서 5분으로 당겼으며, 동해안 12곳의 감시망은 초비상대기 상태에 있다. 또 15일께는 합참의 협조를 받아 공중탐사를 예정하고 있다.
KINS는 우선 일본 환경감시 자료를 모니터링하며, 기상상태 감시 및 기류를 수시로 분석하고 있다.
13일 현재 기상청의 협조를 받아 판단하고 있는 기류는 일본 후쿠시마를 기준으로 태평양 쪽으로 바람이 불고 있어 안전은 하다는 것. 상황판단도 ‘관심’ 수준 상태다.
만약 바람의 방향이 바뀔 경우 KINS는 ‘주의’와 ‘경계’를 지나 ‘심각’ 단계에 이를 경우 방호방재법 시행령에 따라 긴급 주민보호조치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기준은 방사능 구름 통과 후 방사능량이 1μSv/h 이상일때 음식물 섭취 제한, 1mSv/h일때 주민 소개 또는 대피를 권고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현재 방사능 오염을 걱정하는 동해안 주민들의 전화가 13일 하루종일 KINS로 빗발쳤다.
노병환 KINS 방사선 안전본부장은 “업무를 못볼 정도로 전화를 해서 안전을 묻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바람이 태평양으로 불고 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과 900㎞ 떨어진 울릉도에도 방사선 감시망이 있어 1차 파악이 될 것”이라며 “만약을 위해 북한의 핵실험때 사용됐던 방사성제논(Xe) 동의원소 분석시스템인 ‘사우나’와 방사성 노블가스 분석시스템인 ‘BfS-IAR’도 모두 정상 운용 중”이라고 말했다.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