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사장 강영원)는 이름에서도 ‘녹색’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대표적인 화석연료 탐사 및 개발 기업인 만큼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석유공사는 우선 화석연료를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합성유 제조(GTL)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GTL은 천연가스를 디젤이나 비행기 연료인 제트유 같은 액체연료로 전환시키는 기술로 황과 매연이 발생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석유공사는 정부가 2016년 상업화 목표로 추진해 온 GTL 기술개발 과제에 2006년 8월부터 총괄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최근 일산 1배럴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 설계를 마치고 올해 안에 동해-1 가스전 육상터미널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일산 100배럴 규모의 실증플랜트 설계도 도출한다는 구상이다.
CCS는 말 그대로 이산화탄소를 모아 저장하는 사업이다. 석유공사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으로 2009년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기술 연구’라는 자체 과제를 수행, 본격적인 국내 이산화탄소 지중 저장소 확보를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강영원 사장은 지난해 11월 창립한 ‘한국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협회’ 부회장으로 추대돼 활동 중이기도 하다.
석유공사는 연구 개발 외에도 사업장을 대상으로 자체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2008년 국내 4개 사업장을 시작으로 국내 전 사업장의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관리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공공부문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제’에도 참여한다.
석유공사는 2009년 대비 13%의 에너지를 줄인다는 목표 하에 기획관리본부장을 CEnO(Chief Energy Officer)로 선정, 에너지 절약 및 이용효율 개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석유공사는 이와 관련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실내 조명기기 중 30% 이상을 LED로 교체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안양시가 주관하는 에너지 절약 탄소포인트제에 가입하기도 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