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폭발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노심용해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 도쿄전력(TEPCO)의 발표를 인용해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가 폭발한 것에 관해 노심용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노심용해 현상은 원자로의 냉각장치가 정지돼 내부의 열이 상승하면서 원자로 보호용기와 핵심부가 녹아버리는 것을 말한다. 결국 노심용해가 발생하면 피복제가 녹아 핵융합에 의해 발생된 방사능 물질들이 방출될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 3호기와 관련 국내 일부 환경단체도 1호기는 원료가 우라늄인 반면 3호기는 플루토늄이 섞인 핵연료(MOX)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연료는 녹는점이 낮기 때문에 위험성이 1호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라늄 연료 원전과 플루토늄 연료 원전의 위험성에 근본적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두 연료는 단지 녹는점이 다른데, 우라늄 연료봉이 보통 2850℃에서 용해가 일어나는 데 비해 플루토늄이 섞인 MOX는 이보다 50℃가 낮은 2800℃에서부터 녹기 시작한다. 그러나 거의 3000℃에 이르는 노심 용해 환경에서, 50℃의 차이는 의미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날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전 11시 1분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폭발했으며, 격납용기는 안전한 상태”라며 “3호기의 폭발 원인도 1호기와 같은 수소폭발로 보인다”고 밝혔다.
3호기 역시 1호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핵연료봉 피복제인 지르코늄과 냉각수가 반응하면서 발생한 수소가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사능 물질인 세슘과 요오드가 발견돼 방사능 유출이 확인됐으며 폭발이 일어나 지붕과 벽이 붕괴됐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