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멀티방` 전쟁…제품 공급 경쟁 치열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이순곤 씨(29)는 최근 3D TV를 구매했다. 친구들과 동네의 한 멀티방을 찾았다가 3D 영화를 감상하고 난 뒤 집에서도 3D를 즐기고 싶어 구매를 결정했다.

3D TV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멀티방을 초반 승부처로 보고 공급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프랜차이즈 멀티방 `스마일`에 50대가 넘는 50인치 3D TV를 공급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LG전자도 멀티방 전담 인력을 두는 한편 프랜차이즈 멀티방 공략에 나섰다.

두 회사가 멀티방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일차적으로는 제품 판매를 위해서지만 제품을 홍보하는 공간으로 멀티방을 활용하려는 계산이 담겨 있다.

멀티방은 최근 젊은층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노래방, PC방, DVD방, 게임방 등으로 옮겨 다니며 오락을 즐기던 과거와는 달리 이 모든 것이 결합한 멀티방이 복합 놀이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3D 영화가 늘어나면서 3D TV를 시청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멀티방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삼성과 LG는 이 같은 흐름을 활용해 청소년과 젊은층에 자사 3D TV를 입소문을 통해 홍보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실제로 두 회사는 3D TV 사용기 등의 이벤트를 기획해 편광(FPR) 방식과 셔터글라스(SG) 방식의 차이와 우수성을 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멀티방은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3D TV를 마케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며 "이를 적극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14일 업계 최초로 3D 무료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드림웍스의 영화 예고편을 비롯해 국내 가수 3D 콘서트와 뮤직비디오가 제공된다.

[매일경제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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