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다음 달 초 국내에 ‘화이트 아이폰’을 제일 먼저 출시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구형 모델인 아이폰3GS AS 물량에 한해 국내 사용자들에게 화이트 커버 유리를 제공한다. 한국 시장에 화이트 아이폰을 먼저 출시해 시장 반응을 살펴본 후 세계 시장으로 확대 적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3GS에 화이트 커버를 먼저 적용한 것은 아이폰4에 비해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 분리가 쉽기 때문이다. 아이폰4가 광 투과율을 높이기 위해 디스플레이와 터치를 일체화한 것에 반해 아이폰3GS는 패널 사이에 에어 갭이 있다.
그동안 애플은 커버 글라스 인쇄 공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화이트 아이폰 출시를 미뤄왔다. 아이폰 화이트 커버 유리는 기존 블랙 제품보다 인쇄 두께가 두 배 이상 두꺼워 터치용 투명전극(ITO 글라스)과 커버 유리를 증착하기 힘들다. 터치스크린 패널은 강화유리인 커버와 ITO 글라스를 광접착필름(OCA)으로 증착해 제조하는데, 화이트 커버는 두꺼운 인쇄 두께로 인해 기포가 발생해 불량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은 최근 협력사를 통해 OCA를 옵티컬 본딩으로 대체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이 기술은 올봄 출시될 아이폰4 화이트 모델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아이폰4 사용자들은 커버 유리를 화이트로 교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4는 디스플레이와 터치를 증착했기 때문에 커버 유리를 교체하려면 터치는 물론이고 디스플레이까지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3GS를 화이트 커버로 교체하기 위해서는 월 3만~5만개 수준의 강화유리 물량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디자인을 위해 커버 유리를 교체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6월 아이폰4를 출시하면서 곧 화이트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공정 문제로 출시를 미뤄왔다. 그러다 최근 애플 부사장 필 실러가 “화이트 아이폰이 이번 봄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끈 바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