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일본 대지진으로 손상된 일본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능이 태평양을 항해하는 선박에 어느 정도 유해한지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부산해항청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120㎞ 안에 있는 바다를 운항한 뒤 부산항에 입항하는 선박이 방사능에 노출됐다면 어느 정도 피해를 입을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원자력안전기술원에 자문을 요청했다. 이는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바람을 타고 120㎞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에 따른 것이다.
부산해항청은 검토 작업 결과, 항해 선박에 위험한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방사능 탐지기가 달린 화물영상검색기로 컨테이너를 검색할 예정이다. 또 방사능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되면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해당 컨테이너를 반송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위험 수준에 상관없이 방사능 물질에 노출될 수 있는 항로로는 항해하지 말 것을 국내외 선사들에 당부하기로 했다.
한편, 원자력안전기술원 측은 “정확한 위험 수준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지만,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원전 반경 20㎞ 지역에서도 아직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전 주변 바다에 가깝게 항해하지 않는 이상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되도록 방사능이 도달할 수 있는 바다 안으로는 항해하지 않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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