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재앙]일본 대지진, 태양광 영향은 제한적

 일본 대지진이 태양광산업에는 제한적인 영향만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원전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태양광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대만 디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태양광업체인 엠세텍(M.Setek)의 후쿠시마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세계 8위권 태양광 폴리실리콘 및 웨이퍼 생산업체인 엠세텍은 대지진으로 인명이나 공장 피해는 없으나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엠세텍의 최대주주인 대만 AUO는 현지에 태스크포스를 급파해 상황 점검에 나선 상태며, 태양전지 원료 수급에 미칠 영향을 파악 중이다.

 국내 한 태양전지용 잉곳·웨이퍼업체는 잉곳을 만들 때 사용하는 핵심 원료인 그라파이트(부품을 보호해주는 단열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업체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이 원료가 없으면 웨이퍼를 생산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며, 일본에서만 생산된다”면서 “현재 일본업체들이 실제로 생산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전 세계 웨이퍼 생산업체들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일본에서 제한적인 전력 공급이 이뤄지면서 일부 태양광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나, 샤프·산요·교세라 등 주요 태양전지 및 모듈업체들이 진앙지와 멀리 떨어진 서부나 남부에 위치하고 있어 피해가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몇몇 핵심 원료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태양광 분야 교류가 많지 않아 일본 대지진이 국내 태양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태양광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면 문제가 달랐을 것”이라며 “그러나 태양광 분야에서 일본 시장이 폐쇄적이고 관련 장비도 대부분 독일 등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전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태양광이 이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태양광 관련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퍼스트솔라는 3.9% 오른 145.25달러를 기록했으며, 트리나솔라도 7.2% 오른 25.97달러를 나타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OCI가 전일 대비 4% 가까이 상승했고, SKC솔믹스·웅진에너지·신성홀딩스 등 태양광 관련 회사의 주식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