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대지진 피해를 당한 일본에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 등에 대비해 현지 영업망 점검에 나서고 있다.
일부 은행은 현지 직원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귀국을 지원하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아시아 은행 중 유일하게 일본에 현지법인을 가진 신한은행은 최근 현지법인 SBJ은행의 시스템 점검을 시행했다.
이번 점검은 여진 등으로 주 전산센터에 정전과 화재, 침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인 대고객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점검 결과 SBJ은행의 재해복구시스템이 금융감독원이 국내 은행에 권고한 기준인 3시간 이내에 가동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재해복구센터가 주 전산센터와 약 450Km 떨어진 곳에 설치돼 있어 도쿄 내 재해 발생 시에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한국 본점 IT부서에 SBJ은행의 위기대응 조치 상황반을 구성했다.
앞서 SBJ은행 직원들은 지난 11일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통신 장애와 교통 혼란을 겪었지만, 사전 교육받은 대피 방법과 영업연속성계획(BCP)에 따라 영업장 내 고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업무를 재개하는 등 침착하게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도쿄 지점도 여진에 따른 전산 장비와 시스템 파괴 가능성에 대비해 백업 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우리은행은 도쿄에서 70km 떨어진 사이타마현에 백업 시스템을 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또 직원 가족들의 귀국을 독려해 직원 가족 대부분을 귀국시켰다.
외환은행의 일본 지점들도 BCP에 따라 대응하고 있으며 지진 관련 비상 대책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
외환은행 도쿄지점은 벽지 일부가 훼손된 것 외에는 지진으로 인한 특이한 피해 상황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은행도 일본 내 지점의 재난 대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국내 은행의 현지 지점들은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재해복구 테스트를 통해 비상시 이상 없이 대고객 업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