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류회사인 하림이 저탄소 녹색성장 대열에 동참하기 위해 동종업계 최초로 ‘저탄소녹생성장 목표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하림은 올초부터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육가공 공장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하림은 지난 1월부터 삼정KPMG의 컨설팅을 받아 사용 에너지별 탄소배출량을 집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툴킷을 개발하고 인벤토리를 구축했다. 현재 시스템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림은 인벤토리를 기간계 시스템에 반영하고 인벤토리에 반영되지 않은 나머지 에너지 사용량 정보를 데이터화하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무실 등에서 소량으로 사용하는 난방용 등유나 폐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생량 등 일부분은 아직 데이터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시스템화 작업에는 인터페이스 구축, 기간계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데이터와 그렇지 않은 데이터에 대한 선별, 이 데이터들에 대한 현업 인력들의 업무 정의 등이 포함된다. 시스템 구축 작업은 올 연말경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현재 하림이 사용하는 에너지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전력이다. 하림의 익산 육가공 공장은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냉장고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시스템화와 더불어 남은 과제는 정부에 제출할 온실가스 배출 현황을 검증해줄 3자 검증기관을 선정하는 일이다. 검증기관이 선정돼야만 지난 3년간의 탄소 배출 현황을 검증 받아 자료를 보고할 수 있다. 하림은 상반기 내로 검증기관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림이 탄소배출 목표관리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대상(470개사)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연간 탄소배출량 2만5000톤 이상의 업체에 대해 올 3월까지 온실가스 배출 현황을 신고하고 9월까지 감축 목표를 보고하라고 밝힌 바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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