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PDA와 휴대폰 중 어느 기기가 종국에 시장을 지배할지 논쟁한 기억이 있다. 컴퓨터를 모태로 한 PDA와 전화기에서 출발한 휴대폰 중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논쟁인데 10년이 지난 오늘날 PDA를 더는 찾아볼 수 없다. 이제는 스마트폰이 대세다.
스마트폰은 휴대폰에 PC의 막강한 컴퓨팅능력이 탑재되면서 더욱 강력해졌다. 와이파이 등 고속 모바일 네트워크와 결합, 모바일 네트워크의 핵심 정보기기로 부상하면서 제2의 인터넷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가정으로 눈을 돌려보자. 스마트 기기가 자리 잡고 있다. 가장 주목할 것은 스마트TV다. 한동안 디지털방송, IP TV가 회자되더니 작년부터는 통신과 방송 융합의 산물인 스마트TV가 대세로 떠올랐다. 스마트TV는 홈 네트워크의 핵심기기로 자리 잡으면서 가정에서 정보 소비의 총아 역할을 할 것이다. 스마트TV는 인터넷·스마트폰·PC 등과 연결돼 자유자재로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한다. 다양한 스마트패드(태블릿PC)와 결합해 TV로는 메인 영상을 시청하면서 스마트패드로는 영상과 상호 연결된 다양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동시에 볼 수 있다.
복잡한 문서 작업을 하지 않을 땐 집에서는 PC를 켜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패드·TV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고, 인터넷 상거래는 물론 주문·예약도 가능하다. 이동 중에는 스마트폰으로 장소 제한 없이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정보 소비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이다.
정보의 생산자 측면을 둘러보자. 정보 소비가 이처럼 비약적으로 발전한다면 정보 생산도 비약적인 증가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정보 소비와 생산이 균형을 이뤄야 콘텐츠의 양과 질은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
따라서 정보 생산도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스마트폰은 필요한 정보를 생산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사진과 영상을 고화질로 찍고 현장에서 공유하는 인터넷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실시간으로 더 많은 정보가 생산·공유될 것이다. 정보가 스마트TV로 연계되면 사용자의 정보 활용은 더욱 활성화된다.
스마트폰은 스크린이 작아 텍스트보다 이미지, 이미지보다 영상이 더욱 효과적인 정보 전달의 매개체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은 고화질의 카메라가 장착돼 영상촬영이 매우 쉽다. 간단한 버튼 조작 몇 번으로도 영상 편집이 가능하다. 애플에서 4.99달러에 판매하는 ‘아이무비’ 앱을 써보면 사진·영상 편집이 얼마나 간편한지 알 수 있다. 직접 촬영한 영상이 다양한 앱과 결합해 해당 인터넷 사이트로 전송되고,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네티즌에게 빠르게 전파·공유될 수 있다.
스마트TV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데이터는 바로 영상이다. 우리는 이 두 기기 덕분에 이미지시대를 넘어 영상시대로 진입할 것이다. ‘영상의 일상화’가 이뤄지고 ‘영상의 유통’이 자유로워지면 마침내 우리는 ‘멀티미디어 시대’의 만개를 볼 수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이 不如一見)’처럼 영상은 더 많은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다. 그래서 ‘Seeing is Believing’ 아니겠는가.
QR코드를 예로 들어 보자. 외국 전시회 참관 중인 출장자는 스마트폰으로 전시회 주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 서비스 사이트에 올린다. 그 다음 영상 주소를 QR코드로 연결, 보고서에 설명과 함께 삽입한다. 상사는 출장보고서를 읽다가 필요하면 스마트폰으로 해당 QR코드를 인식해 즉시 영상을 확인한다. 출장자나 상사 모두 시간·비용 절약은 물론 더욱 입체적으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TV 보급은 이제 시작되는 것과 다름없으나, 스마트폰이 개인 휴대기기의 핵심이 되었듯이 머지않아 스마트TV는 홈 네트워크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는 본격적인 결합으로 더 풍요로운 영상정보의 활용을 촉진할 것이다. 3월 현재 우리는 1000만대의 스마트폰이 보급됐다. 연말까지 2000만대가 보급된다고 한다. 이렇게 봇물처럼 확산하는 스마트폰을 아직도 과거 휴대폰처럼 전화기로만 사용한다면 사치에 불과하고 갑 속에 든 칼일 뿐이다. 이제 똑똑한 폰을 꺼내 지혜롭게 사용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여러분이 더욱 스마트해진다.
전제완 유아짱 대표(ceo@uajj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