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총 금융자산 1경 시대 개막

개인과 법인, 정부를 포함한 국내 총 금융자산이 역대 처음으로 1경을 넘어섰다.

또 작년 주가 상승 등으로 개인의 금융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2천조원을 넘어섰고, 개인의 재무건전성 역시 금융자산 급증에 힘입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0년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개인의 금융자산(상거래신용 및 기타금융자산 제외)은 작년 말 현재 2천176조4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22조원 증가했다.

연말 기준으로 개인 금융자산이 2천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2년 집계 기준 변경 이후 처음이다.

개인 금융자산은 2007년 1천716조7천억원에서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28조5천억원 줄었지만, 2009년 266조2천억원 급증했고 작년에도 200조원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개인 금융부채는 937조3천억원으로 76조3천억원 늘었다.

금융부채 증가액이 금융자산 증가액에 비해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2.32배로 전년의 2.27배보다 개선됐다. 이는 2005년의 2.33배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제외한 순금융자산은 1천239조1천억원으로 145조7천억원 늘었다.

개인의 순금융자산 증가는 금리 상승에 따른 예금 증가와 주가 상승에 따른 주식 보유분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금융자산 증가액 중 주가나 환율 변화 등 비거래 요인에 따른 증가액은 80조원으로 추산됐다.

통계청 추계인구(4천887만명)로 나눈 1인당 자산과 부채는 각각 약 4천453만원과 약 1천918만원으로 추산됐다.

기업의 금융자산은 1천105조1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30조3천억원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1천조원을 돌파했다.

금융부채는 1천281조8천억원으로 55조5천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순부채는 176조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74조8천억원 줄면서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업, 금융회사, 정부의 금융자산을 포함한 국내 총 금융자산은 작년말 현재 1경297조7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807조6천억원 늘었다. 총 금융자산이 1경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작년 금융회사가 개인과 기업, 정부 등에 공급한 자금은 135조5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5조2천억원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주가 오름세 여파로 개인의 금융자산이 많이 늘었다"며 "저축성예금 증가액이 대출금 증가액을 웃돈 것은 금리 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