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아이패드 등 스마트패드(태블릿PC) 시장이 커지면서 근거리 무선통신을 이용한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스마트패드는 스마트폰과 달리 이동시 주로 가방에 넣어 다니는 사용자가 많아 선을 연결하기 불편하고, 3G 통화를 위해서는 무선 마이크가 달린 제품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패드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올해 1분기 블루투스 이어폰 수요가 지난해 말 대비 약 60% 정도 증가했다. 블루투스 이어폰은 통신 칩 등 고가의 부품이 추가로 탑재되는 탓에 같은 가격의 유선 이어폰 대비 음질·성능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 기능이 향상된 ‘2.1+EDR’ 버전의 블루투스 이어폰이 일반화 되면서 가격·성능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모토로라·자브라·플랜트로닉스·소니 등 해외 브랜드 제품들의 국내 시장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애플 제품 전문매장인 에이샵과 팬텍계열 오프라인 매장인 라츠샵등에서 블루투스 이어폰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국내총판인 케이엔에이파트너스 박상준 이사는 "모토로라는 블루투스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한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 내 신제품 출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2분기부터 음성전달 기능을 강화한 ‘K2’도 새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브라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블루투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유통망을 새롭게 정비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한 이어폰 유통업체와 새로 총판계약을 맺고, 블루투스 이어폰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프리미엄 음향기기로 유명한 ‘보스’사도 올 2분기 처음으로 블루투스 이어폰을 국내에 론칭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 관계자는 “그동안 음향 마니아들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최근 무선통신의 편리함 때문에 수요가 늘고 있어 한국에 처음으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외 업체에 비해 관련 시장에 늦게 진입했지만 국내 업체들도 블루투스 관련 신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클립컴은 도킹스피커를 무선 수신장비로 만들어주는 뮤직 리시버 ‘ML-D100’ 모델을 출시하고 애플샵·라츠 매장을 중심으로 공급량을 확대했다. ML-D100 장착만으로 블루투스 수신기능이 없는 도킹 시스템을 블루투스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