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프리카 대륙 공략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
최지성 부회장은 16일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프리카 대륙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이 높은 것 같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삼성의 푸른 깃발이 아프리카 대륙에 날릴 수 있도록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이로써 올해 아프리카 시장에서 두 배 이상의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출장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홍창완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 등 주요 사업부장이 동행했다. 엄청난 잠재성을 가진 아프리카에 대한 삼성의 미래전략 구상을 마친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조직개편 때 중아(中阿)총괄을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분리, 10개 지역총괄로 확대 개편했고 지난해 인사에서 박광기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아프리카를 향한 준비를 마쳤다.
삼성은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아프리카 총괄을 두고 있으며 법인은 남아공과 나이지리아 두 곳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는 본사 차원에서 사내 직원을 선발해 앙골라, 세네갈, 수단 등의 국가에 파견하기도 했다. 이는 현장밀착형 영업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주요 국가 및 대도시 중심에서 주변국 및 중소도시로 판매망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0년이 적극적 시장 공략을 위한 경영 인프라를 구축한 해였다면 2011년은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제고하고 유통망 확충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TV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3분기까지 아프리카 평판 TV 시장에서 금액기준 37%, 수량 기준 약 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2006년 15%가량이던 남아공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2% 수준으로 상향됐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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