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여파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경계 목소리가 커지면서 대체에너지 주식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일부 주식들은 `묻지마 투자` 대상이 된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대체에너지 산업도 점점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확실한 경쟁 우위를 차지한 기업 위주로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OCI, 풍력 분야에서는 태웅이 유망 투자대상으로 꼽힌다.
태양광 발전 산업은 폴리실리콘→잉곳, 웨이퍼→태양전지→모듈→시스템 순으로 역할이 분담돼 있다.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분야가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2008년부터 국내 최초로 폴리실리콘 양산을 시작한 OCI는 지난해 말 3공장에 이어 2012년 4공장 증설까지 완료하면 세계 1위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전되기 시작한 마진율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태양전지ㆍ모듈 메이저 업체들이 폴리실리콘 자체 생산 계획을 포기한 데 이어 전 세계 고순도 폴리실리콘 시장 10%를 차지하는 일본 업체들의 생산량이 대지진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솔라앤에너지에 따르면 태양광 시장은 2015년까지 연 18~21%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좋아진 주변 여건 때문에 OCI는 올해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6064억원, 7166억원이었다.
오정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폴리실리콘 업체 중에서 가장 공격적인 증설을 진행해 판매량 증가 효과가 크고, 판매가격 강세로 인해 이익 수준이 지속돼 레벨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정밀화학이 폴리실리콘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이 잇달아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수년 내 공급 과잉으로 수익률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풍력주들은 태양광에 비해 시장이 작은 데다 2008년부터 시황마저 악화돼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태웅이 3년 만에 1000억원대 대규모 장기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이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태웅은 중국 풍력개발 1위 업체인 롱위안과 세계 해상풍력 시장 50%를 차지하는 지멘스에 공급하고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최대 프레스를 보유해 생산 경쟁력 면에서 가장 앞서 있기 때문에 향후 GE나 베스타스 해상풍력 터빈모델 부품 공급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매일경제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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