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별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을 비롯해 SKㆍLGㆍ한화 등 국내 대기업들이 바이오ㆍ헬스분야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바이오ㆍ헬스케어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찍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각광받아온 분야지만 투자자들은 쉽사리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2000년 한 차례 불었던 바이오산업 열풍이 2005년 말 `황우석 사태`를 계기로 사그라진 지 몇 년 안 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 들어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바이오ㆍ헬스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자 다시 눈길을 돌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오바마 정부의 건강보험 개혁법 실행도 헬스케어 펀드 성과에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는 요인이다.
바이오ㆍ헬스 관련 산업 투자는 해당 기업 분석이 녹록지 않은 까닭에 일반투자자 처지에서는 관련 펀드를 활용한 간접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바이오ㆍ헬스케어 펀드는 특정 업종에 집중하는 섹터펀드로 이를 통해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성과를 얻는 것을 추구한다. 여러 업종에 분산투자하는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단기 변동성이 크다는 특징도 있다.
상품별로는 `신한BNPP Tops글로벌헬스케어`가 최근 각종 시장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3.37%라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또`푸르덴셜글로벌헬스케어`와 MKF제약바이오지수를 추종하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도 국내에 설정된 주요 바이오ㆍ헬스케어 펀드다. 올해 들어 선전하다 최근 증시가 하락하면서 각각 -0.2%, -0.94%라는 성적을 받아들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6%며, 해외주식형은 -3.26%다. 또 테마별 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가 농산물 정도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바이오ㆍ헬스케어 펀드의 약진을 알 수 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바이오ㆍ헬스케어는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야"라며 "포트폴리오상 메인 펀드보다는 위성 펀드로 정해 장기ㆍ적립식으로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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