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구조ㆍ복구에 위성사진 한 몫

대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열도를 휩쓸고 지나간 뒤 실종자 수색과 복구 작업에 위성사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규모 9.0의 지진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지역들의 변화, 건물과 도로가 있던 지점이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위성 사진들은 현재 전세계 위성 보유 국가들과 기관으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진 직후 인터내셔널 차터(IC)의 `우주와 대재난` 서비스에 주목했다. IC 는 10년 전 유럽우주국(ESA)과 프랑스우주국(CNES),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중국우주국(CNSA) 등 인공위성을 보유한 13개국 우주개발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국제협력기구.

IC는 대규모 자연재해나 인재 등이 발생했을 때 인도적인 차원에서 자국의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위성영상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ESA 관계자들은 "IC는 여러 우주 기구들의 각기 다른 관측 자료를 종합해 대규모 재난에 전세계의 자원과 전문인력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 이후 첫 48시간동안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은 광범위한 위성망을 동원해 63차례 이상의 위성 관측을 실시했으며 JAXA와 방콕 소재 아시아기술연구소는 이들 영상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위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 동북부 해안은 동쪽으로 최고 4m 이동했으며 일부 마을들은 쓰나미로 완전히 쓸려나가 이전의 모습은 찾을 길이 없을 정도이다.

시간대별로 보정된 IC의 위성 자료는 장차 지속적인 위기대응과 복구, 재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지질학적 위협을 이해하고 경보 체계를 가동시키게 된다.

일본은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지진 위험이 최고로 높은 `슈퍼사이트`(supersite)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11일 발생한 대지진은 1900년 이래 일본 역사상 최악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지진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