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크리에이티브를 ‘사운드카드’ 브랜드로 설명하는 것을 바꿔야 할지 모르겠다. PC 메인보드의 내장 사운드 기능이 널리 쓰이면서 일반 사용자들이 따로 사운드카드를 구입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고 있다. 이런 추세를 설명할 때 아련한 추억처럼 빈번하게 오르내리는 이름이 바로 이 회사가 만든 사운드 블라스터다.
실제로 PC에 사운드 블라스터가 없으면 듣기 싫은 ‘삐’ 하는 소리가 전부이던 시절이 있었다. 벌써 10년은 된 이야기지만 덕분에 ‘좋은 소리’로 기억되는 브랜드 이미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지금도 음질에 민감한 사람들은 사운드 블라스터를 찾고 있으며 크리에이티브 역시 사운드 블라스터 외에 좋은 소리를 내세운 다양한 제품들로 꾸준히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MP3 플레이어, PMP, 스피커는 물론이고 최근엔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태블릿까지 출시했다.
얼마 전 국내 출시된 크리에이티브 D100은 블루투스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무선 스테레오 스피커다. 무선의 편리함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D100은 전원 케이블도 필요없는 완전한 무선 오디오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음악재생 기기와 D100은 블루투스 2.0(EDR)으로 연결하고 전원은 AA 건전지 4개로 24시간 이상 충분히 공급할 수 있어 케이블을 전혀 쓰지 않고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프리볼트 유선 AC 어댑터도 기본 제공되므로 상황에 맞게 활용 가능하다.
아이폰 같은 블루투스 내장 기기는 밖에서 이어폰으로 듣던 음악을 실내에서 간단히 출력만 바꿔 D100으로 내보낼 수 있다. 아이폰을 독(dock)에 끼우거나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 책상이나 거실 어딘가에 올려두는 것만으로 실내를 풍성한 음악으로 채울 수 있다. 주머니에 넣은 채 돌아다녀도 약 10m 까지는 상관없다.
또 D100은 블루투스 기기 여러 대를 페어링한 뒤 순서대로 선택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평소엔 노트북과 연결해 쓰다가 버튼 하나만 눌러 다른 휴대용 기기로 전환할 수 있어 편리하다.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기기를 D100과 연결하고 싶다면 표준 스테레오 케이블(별매)을 이용해 제품 뒷면 AUX 단자로 연결하면 된다.
무게는 약 1Kg으로 일반적인 노트북보다 가볍다. 길이가 30cm를 약간 넘는데 다른 아이팟 스피커들과 비교하면 다소 큰 편이지만 그만큼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스피커가 너무 작으면 그만큼 소리도 제약을 받는다. 스피커 내부에 소리가 공명할 수 있는 적당한 공간이 있어야 소리에 깊이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D100은 앞면 드라이버 2개와 뒷면 우퍼 덕트를 통해 꽤 공간감 있는 깊은 소리를 낸다. 팝은 물론이고 실황 공연이나 분위기 있는 연주곡에도 두루 잘 어울린다.
디자인은 책장에 놓아두면 깔끔하게 잘 어울린다. 색상도 그린, 핑크, 블랙, 블루 4종류가 있어 가구 색을 고려해 선택하면 매력적인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약 10만원 내외다.
이동준 스마트가젯 운영자 www.smartgadge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