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의 스코어 카드를 보면 대개 파5 홀에서는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지만 파3 홀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 티샷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없는 홀이 파3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파3 홀이 스코어링 홀이다. 티샷 하나만 잘 해놓으면 파를 기록할 수도 있고, 운이 좋으면 버디도 만들 수 있는 홀이다. 스코어가 100을 넘는 소위 ‘백돌이’ 골퍼가 평생 처음하는 버디를 파3 홀에서 기록하는 것이 그런 이유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마추어 골퍼들의 평균적인 파3 홀 스코어는 그리 좋은 편이 못 된다.
그 이유는 본인의 아이언 거리를 잘 모르기 때문인 경우가 첫째이고, 그 다음으로는 전략적인 공략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말 골퍼들이 플레이하는 골프 코스의 파3 홀의 평균적인 거리는 140∼150m 정도가 된다. 아이언 6번 정도로 티샷을 때릴 수 있는 거리라서 웬만하면 원 온이 가능하지만 원 온을 제대로 하는 보기 플레이어를 찾아보기 힘들다. 뒷땅을 치거나 얇게 때려 내거나 혹은 터무니 없는 훅 샷, 커다란 슬라이스가 튀어 나오기도 한다. 이런 이상한 샷이 나오는 것은 대부분 스윙에 힘이 들어가서 그렇다. 평소처럼 6번 아이언을 들고 부드럽게 샷을 하면 핀에 딱 붙이기는 어려울 지 몰라도 온 그린에는 문제가 없을 텐데 어떻게든 핀에 붙는 굿샷을 때려 내려다가 아차 실수하면 바로 뒷땅을 치게 된다.
파3 홀에서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평소 140m를 6번 아이언으로 때리는 골퍼라면 한 클럽 짧은 7번 아이언을 들고 그린에 조금 짧게 떨어뜨린다고 생각하고 부드럽게 샷을 한다. 파3 홀에서는 티에 볼을 올려놓고 샷을 하기 때문에 한 클럽 짧게 잡아도 제 거리가 다 나온다. 한 클럽 짧게 잡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 심한 훅이 나는 것은 힘을 너무 줘서 세게 때리려다 보니 오른손으로 클럽을 낚아채기 때문이고, 심한 슬라이스가 나는 것은 한 클럽 길게 잡고 부드럽게 스윙을 하려다 보니 임팩트 순간에 페이스가 열려서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왼쪽으로 당기거나 오른쪽으로 밀리는 샷은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