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온라인 · 스마트 금융상품, 출시 4~5년후부터 인기몰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민은행 온라인 예·적금상품 판매실적 추이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 상품이 지난해 6월 등장한 후 반년 가량 지나며 서서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재 상품들이 고금리여서 평가를 하기에는 이르지만, 상품 가입을 위해 스마트폰을 장만하는 고객이 등장하는 등 꾸준한 가입 증가세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창구가 아닌 PC를 통해 가입하는 인터넷 예·적금 상품의 성장률은 어떠했을까.

 17일 국민은행의 온라인 상품 판매실적 추이를 파악한 결과, 2000년대 중반부터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온라인 상품 판매는 2008년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상품만 별도로 파악이 가능한 2006년 이후 추이를 보면,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12만8000좌와 17만1000좌가 판매됐으며 금액으로는 4564억원과 6075억원에 달했다. 2007년 경우 전년동기 대비 좌수와 금액이 모두 33%대 증가했다.

 이런 추이는 2008년 32만7000좌가 온라인에서 개설됐고 1조5319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왔다. 전년과 비교해 좌수는 91%, 금액은 두배가 넘는 152% 늘었다. 2008년 말 불어 닥친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2009년에는 신규 온라인상품 가입 좌수와 입금액이 줄었으나 다시 지난해는 34만9000좌와 1조7093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들어서 2월까지 8만6000좌에 4109억원이 온라인상품에 들어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월까지의 가입실적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50만좌에 2조5000억원 돌파도 예상된다. 대체로 좌수 증가율에 비해 금액 증가율이 높아졌다. 이는 초기 젊은층 위주에서 장년층으로 고객이 넓어지고 신뢰가 쌓이면서 위탁 금액도 커진 결과로 보인다.

 윤일현 국민은행 신금융사업부장은 “고객 이용패턴을 보면 처음 ‘인터넷뱅킹서비스를 이용해도 될까’라는 의구심을 갖다가 한두번 사용하고 나서 자금이체 등은 인터넷뱅킹을 활용하게 됐고 이것이 익숙해지면서 금융상품도 가입하기 시작했다”며 “2004년부터 상품가입이 늘기 시작했으며 2008년은 본격적으로 온라인상품에 가입하기 시작한 변곡점의 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PC로 가입하는 온라인상품 가입 증가율이 도입 후 4~5년이 지나 본격적인 증가세를 시현한 것과 달리 스마트폰을 통한 상품 가입은 훨씬 빠르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은 10월 말 스마트폰 전용 상품(KB스마트★폰 예·적금)을 출시한 가운데 초반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상품은 이달 14일 잔고 기준으로 예금과 적금이 각각 678억원(5530좌)과 120억원(2만8132좌)어치 판매됐다.

 윤일현 부장은 “스마트폰은 인터넷뱅킹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기 때문에 바로 성장 시장”이라며 “앞으로 두 매체(인터넷과 스마트폰)간 조합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