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제2 체르노빌 사태` 위기에 봉착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폭발"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이 체르노빌 사태와 같은 폭발 직전 단계에 달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진단을 하고 있으며, 현재 높은 방사능 수치 때문에 대응작업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방사능 재앙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사용 후 핵연료"가 안전장치인 격납용기에 들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화재가 계속되고 있는 게 큰 문제점이다. 또 핵분열 조짐을 보이는 제1원전 4호기에서는 화재로 방사성 물질이 대량 유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3월16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원전 사고단계 중 가장 심각한 7등급의 바로 아래 단계인 6등급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일본 정부 당국이 자체 평가한 4등급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원전 화재 진압을 위해 헬기를 동원해 해당 원전에 대해 물을 뿌리고 있다. 붕산 살포까지 검토하고 있다.

붕산은 핵분열을 일으키는 중성자를 흡수해 "사용후핵연로(폐기핵연료)"가 다시 연쇄적으로 핵분열을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는 성질이 있다. 일본 정부가 3월15일 한국 정부에 대해 붕산을 긴급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이유도 이같은 대응책과 관련이 깊다.

3월16일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는 화재가 계속되고 있으며 방사능 수치가 높아 직원들조차 접근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상당량의 방사성 물질이 공기 중에 유출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냉각 중이던 "사용후핵연료"에 열이 발생하면서 핵분열 반응이 재개됐을 가능성도 큰 상태다. 사용후핵연료를 격납용기 밖에 꺼내놓은 상태에서, 두차례에 걸쳐 일어난 수소폭발로 인해 원전 외벽이 보호기능도 상실했고, 그래서 방사성 물질이 공기중으로 그대로 유출될 위험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유상원기자(goodservic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