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여파로 대일 중소 수출입업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중앙회 등 관련 단체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실제로 중앙회가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일 수출업체 5곳 가운데 4개꼴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자와 전기 업종의 피해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대일 수출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업체 250개 가운데 203개 수출입 중소기업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피해 기업 중 직접적인 피해는 50.7%, 간접적인 피해는 49.3%로 조사됐다.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업체는 생필품목을 제외한 일본 현지의 수요가 감소해 수입업체(24.6%)보다 수출업체(48.3%)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업체의 경우에는 대금회수 지연, 발주 연기,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우려스럽다고 응답했으며 수입업체는 원자재와 부품조달 불안과 주문 사항에 대한 수송 불안 등이 가장 우려된다고 답했다. 일부 업체는 현지 거래처와 통신이 두절되어 피해 규모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대일 수출입 중소기업의 교역 비중이 큰 전자·전기(12.3%)와 기계류(11.8%) 업종에서 피해 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보다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가 많은 만큼 앞으로 피해 예상 분야에서도 수출 차질(51.2%)이 수입 차질(27.6%)보다 높게 나타났다.
김한수 국제통상실장은 “현지 거래처와 통신이 두절돼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힘든 업체에 대해서는 일본 중소기업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창규 기자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