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에서 7.0 규모의 지진을 견디는 수준으로 원자력발전소의 내진설계 기준을 높이면 설계비만 1천억원 더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여기에 각종 추가 시공비를 보태면 수천억원의 건설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18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연말 완공을 앞둔 6.5 기준 1천㎿ 발전용량의 원전(신고리 2호기)을 설계하는 데에는 2천억원 가량의 설계비가 들었으나, 현재 건설중인 7.0 기준 1천400㎿의 원전(신고리 3호기)에는 3천억원 정도가 소요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발전용량에 관계없이 설계비는 수평 비교할 수 있다고 보고 셈한 결과가 그 정도"라며 "따라서 전체적인 시공비를 추산하면 수천억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오는 2014년까지 신고리 2호기, 신월성 1-2호기, 신고리 3-4호기 등 5개(5천800㎿)의 원전을 가동하고 2017년까지 신울진 1-2호기(2천800㎿)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2021년까지 신고리 5-6호기를 짓고는, 그 이후부터 2030년까지 모두 8-10기를 더 지을 방침이다.
이 가운데 신고리 2호기를 끝으로 6.5 기준 적용은 끝나고, 신고리 3-4호기 등지금 건설 중인 원전을 비롯해 향후 건설되는 모든 원전은 7.0 기준으로 올라간다고 한수원은 전했다.
한편 정부는 전날, 앞으로 건설되는 국내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을 7.0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