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백두산 화산문제 남북공동연구 제의해 와 `주목`

북한의 노동신문 논평원이 우리 정부에게 대화의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논평을 발표한 뒤, 하루 만에 우리 정부에게 백두산 화산문제 협의를 제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논평원은 3월17일자에서 "남조선당국의 진정성 타령을 평함"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은 그 누구에게도 통하지 않는 진정성의 보자기로 저들의 불순한 정체를 감싸면서 딴전을 부리지 말고 자기의 진정성부터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러한 억지주장의 논평을 한 다음에, 하루만인 3월17일 오후 북한 지진국장 명의로 우리 정부에게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제안하는 전통문을 보내와 주목된다. 북한은 이 전통문을 통해,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와 현지답사와 학술토론회 등 협력사업을 추진시키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자고 남측 조석준 기상청장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며, 남북협력사업을 제안했다.

이같은 북측 제의는, 북한이 백두산 화산에 대비해서 우리 정부가 지닌 화산폭발 대비 정보도 얻고, 이 협력사업을 통해서 남북대화의 실마리도 찾기 위한 메시지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해안 표류 어민 27명에 대해서 북한이 송환 수용을 한데 이어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남북대화를 계속 이어 나가려는 북측 의도가 담겨있다는 풀이다.

우리 정부은 "북측의 제의에 대해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이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남북이 다시 백두산 화산과 연관된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군사실무회담 때 처럼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사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경우, 남북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는 더 이상 진전이 없을 수도 있다. 북한은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연평도 도발 사태에 대해 종전의 주장을 고수하고 체제변화와 급변사태를 떠들며 대화제의에 반공화국심리전과 북침전쟁책동으로 대답해 나서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여전히 기존 억지주장을 펴고 있다. 백두산 화산에 대한 남북공동연구가 당장 필요하다고 해도, 남북 대화의 실마리는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유상원기자(goodservic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