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녹색산업 시장은 지난해보다 3배가 큰 1조8천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희집 액센츄어 아시아태평양 에너지산업 대표는 최근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 주최한 녹색투자한국포럼에서 ‘녹색산업 투자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녹색산업은 미래 경제의 거대한 성장동력의 주역으로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며 “원자력과 수자원 부문을 제외해도 지금의 자동차산업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녹색산업의 성장을 이끌 주요 아이템으로는 스마트그리드·신재생에너지·전기자동차·탄소감축·에너지 저장을 꼽았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전체 녹색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조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근거로 덴마크가 40년 후 에너지 생산에서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비전을 제시하는 등 전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와 글로벌 에너지회사들이 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 병행하는 토털 에너지사업자로 변모하는 추세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공급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대형 충전기와 같은 에너지 저장산업이 함께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녹색산업과 관련, 신재생에너지 관련 부품 소재 및 장비산업은 선택적 집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여러 분야에서 중국 등 외국계 회사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국내 중소기업들은 단독으로 시장을 개척하기 보다는 대기업과 컨소시엄 등을 구성해 동반진출 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녹색산업의 장밋빛 미래뿐만 아니라 ‘거품경제식’ 접근을 경계하라는 경고 메시지도 남겼다.
김 대표는 “녹색산업은 커다란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올 수도 있고 과잉투자에 따른 거품경제를 형성할 수도 있다”며 “항상 열린 자세로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투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