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 문을 연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대폭 강화할 예정입니다. 또 제품수명주기관리(PLM) 기능 개선을 위해 한국 고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계획입니다.”
제임스 헤플만 PT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자신문 CIO BIZ+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의 PLM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국내 시장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우리나라를 방한하자마자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한 헤플만 CEO는 얼마전 착수한 PLM 프로젝트의 경과를 눈으로 확인하고 향후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기아차는 PTC PLM 솔루션을 기반으로 3년간 약 500억원을 들여 차세대 PLM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헤플만 CEO는 “현대기아차는 기존 PLM보다 더 확장된 개념의 시스템을 구현하려고 한다”면서 “이런 아이디어들을 PTC 제품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본사 R&D부문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한국 R&D센터도 현대기아차 프로젝트를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PTC코리아는 현대기아차 PLM 프로젝트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협력사 PLM 인프라도 개선돼야 한다고 판단, 오토에버시스템즈와 협력해 현대기아차 협력사를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다.
헤플만 CEO는 “올 상반기 설립하는 R&D센터를 통해 자동차 부문은 물론이고 전기·전자, 소비재 등 다양한 업종의 한국 기업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PTC는 올해 1월 글로벌 R&D센터를 한국법인에 설립했다. 현재 전담인력은 15명 수준인데 상반기 내에 두 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가운데 90%는 현대기아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앞서 PTC는 지난해 4분기 본사의 ‘윈칠’ 솔루션 개발자들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삼성, LG 등 주요 사용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등 한국 사용자들의 요구를 차기 버전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했다.
헤플만 CEO는 “삼성·LG 등 한국 대기업들은 브랜드 경쟁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 능력이 뛰어나고 제품 품질이 우수하다”면서 “이런 훌륭한 기업들의 제품 개발 역량을 더 높여주는 것이 PTC PLM의 역할인 만큼 한국은 아주 중요한 전략적 시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한국 방문을 마친 헤플만 CEO는 중국으로 이동해 화웨이, 레노보 등 주요 고객사와의 면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