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쇄전자 분야 세계 1위 잠재력 높다”

“한국, 인쇄전자 분야 세계 1위 잠재력 높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부지역본부(본부장 진기우)는 한국인쇄전자산업협회와 공동으로 18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한양대 게스트하우스에서 ‘인쇄전자산업 기술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비빅 서브라마니안 미국 UC 버클리대 교수를 비롯해 국내 인쇄전자산업 관련 기업 및 전문가들이 최신 인쇄전자기술동향과 응용기술에 대해 강연했다.

 최병오 기계연구원 박사의 ‘롤투롤 그라비어-오프셋 인쇄기 설계’, 이창희 서울대 교수의 ‘인쇄전자기반 OLED 기술’, 이한수 삼성전기 박사의 ‘전자종이기반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 및 응용’ 등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전략기획단은 ‘인쇄전자산업의 국내외 시장전망 및 육성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인쇄전자는 프린팅 공정으로 만들어진 전자소자나 전자제품을 의미하는데, RFID·메모리·디스플레이·전지 등의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세계 인쇄전자 시장규모는 2013년 300억달러(약 36조원)에서 2019년 570억달러(약 7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인터뷰> 비빅 서브라마니언(Vivek Subramanian) 미국 UC버클리 공대 교수

 “현재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 분야 세계 1위는 독일입니다. 독일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아래 이 분야 세계정상에 올랐습니다. 한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2위권입니다. 하지만 인쇄전자 발전에 필요한 화학·전자·반도체 기술이 강해 정부의 집중적 지원이 이루어지면 세계 1위에 올라설 수 있습니다”

 인쇄전자 분야 세계적 석학인 미국 UC버클리 공대 비빅 서브라마니언(Vivek Subramanian) 교수는 20일 “인쇄전자가 향후 5년내 센서와 RFID 분야에서 실리콘과 동등하게 경쟁하거나 실리콘을 앞설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10여년전 반도체 기업에 있을 때 인쇄전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 지금은 이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World Class University)에 선정된 순천대가 초빙, 현재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기존 반도체는 모두 실리콘을 기반으로 만들기 때문에 제조 공정이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이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인쇄전자를 이용하면 20번 이상이 필요한 반도체 공정을 4, 5번으로 줄일 수 있다. 인쇄전자가 전자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다.

 비빅 교수는 인쇄전자가 “모든 전자부품에 유용하게 적용 되는 기술”이라면서 “특히 디스플레이, 메모리, 센서, 배터리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분야에 가장 앞선 나라가 독일이라면서 “독일이 100점이라면 한국은 미국과 같이 50점, 일본과 대만과 45~40점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인쇄전자가 발전하는데 필요한 3대 요소(화학, 전자, 반도체)가 강해 정부의 든든한 지원만 보태지면 독일을 제치고 충분히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빅 교수는 현재 실리콘이 대세지만 몇년 후에는 일부 분야에서 인쇄전자가 실리콘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 대표적 예가 센서와 RFID”라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한국, 인쇄전자 분야 세계 1위 잠재력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