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일본대재앙] 소니 등 日 전자업계 생산 차질 장기화 조짐

 소니가 3·11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최악의 장기 생산부족 시나리오에 맞닥뜨렸다고 블룸버그가 20일 전했다.

 기츠가와 시바토 소니 대변인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야기·이바라키·후쿠시마현의 8개 공장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소니가 생산을 정상화하려면 TV를 비롯한 여러 완제품에 필요한 수백 개 부품 공급체계까지 되살려야 한다. 지진 때문에 일어난 전력부족사태도 여전히 생산 정상화의 큰 걸림돌이다.

 특히 미야기현 타가죠 공장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가죠 공장은 자기 테이프, 이동통신기기용 터치패널, 블루레이디스크 등을 만드는 곳인데 “쓰나미가 부른 홍수 피해로 말미암아 짧은 시간 안에 생산능력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게 소니 측 설명이다.

 배터리 공장 두 곳을 폐쇄한 파나소닉과 PC·가전기기 공장 열 곳을 닫은 후지쯔도 언제쯤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니콘의 카메라 공장 네 곳도 아직 재가동 시점을 결정하지 못했다.

 샤프는 전력을 절약하기 위해 도치기현 오디오비주얼제품 공장을 비롯한 여러 생산설비 가동 시간을 단축했다. 히타치의 도치기현 에어컨 공장도 전력 부족 때문에 설비 가동 시간을 줄였다. 히타치는 공장 재가동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받기 시작했으나 엘리베이터, 자동차부품, 가전기기 등을 만드는 7개 공장은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