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기고-혼수가전 구입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화요기획]기고-혼수가전 구입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일단 구입해서 사용하기 시작하면 불편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 몇 년이 지난 후에나 새 제품으로 교체한다.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의 고가품이고 7~8년으로 사용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가의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제품을 구입하는 혼수가전은 장기적인 사용 계획을 세운 후 구입하는 것이 필수다.

 예전에는 4~5가지 제품을 묶어 ‘200만원대 혼수가전’ 혹은 ‘500만원대 혼수가전’과 같은 ‘혼수패키지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제품 종류와 소비자 취향이 워낙 다양해지다 보니 여러 제품을 비교해보고 개별적으로 선택·구입하는 구매 패턴으로 바뀌었다. 품목마다 다양한 브랜드와 모델을 비교해가면서 하나씩 선택하는 과정은 자신의 필요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6~10가지 제품을 한꺼번에 구입해야 하는 예비 신랑·신부들로선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구입 예산이 넉넉하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예산을 먼저 정하고 예산 범위 내에서 어떤 제품을 선택하고 얼마에 살지 결정해야 하는 것이 예비부부의 현실이다. 혼수가전을 구입하는 데도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전문매장을 찾아가 비교설명을 충분히 들어본 후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 다음으로 한 번 구입하면 7~8년 동안 사용할 제품이라는 생각으로 결혼 후 2세가 태어나 가족이 늘어날 것까지 충분히 고려해 구입해야 후회하지 않는다. 생활습관이나 취향·가족계획·식습관 등을 장기적으로 잘 반영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무조건 고가·고급형 제품 일색으로 구입하는 것이나 다음 교체시기가 올 때까지 7~8년간 제대로 쓸 수 있어야 하는 데도 기능이나 크기 등 용도를 고려하지 않고 싼 제품으로만 구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그러므로 영화나 드라마 시청을 즐긴다면, 냉장고나 세탁기 등은 실속형 제품으로 선택하고 여기서 절약한 비용을 TV 구입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밥솥·청소기·전자레인지·믹서·다리미 등과 같은 소품은 친구나 친지들로부터 선물로 장만할 수 있으면 대형가전에 예산을 집중할 수 있어 금상첨화다.

 주로 예비 신랑이 관심을 가지는 LCD TV나 LED TV는 화면 크기와 기능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다. 40~47인치 LCD TV는 100만~200만원대지만 50인치 이상 대형 LED TV는 300만원이 넘는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고화질 대형 TV나 입체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3D LED TV 구입을 고려할 만하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면 150만원 내외에 구입이 가능한 50인치 PDP TV도 좋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수년간 사용할 것인 만큼 소비전력을 살펴보는 것도 잊지 말자. PDP TV보다 LCD TV가, LCD TV보다 LED TV가 전기를 적게 사용한다.

 구입처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 가전 유통업체의 세일기간에 행사를 꼼꼼하게 체크해 구입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전국 직영매장이 동시에 참여하는 ‘전국 동시 세일’ 기간이 적기다. 전국동시세일은 연중 3~4회 열리며 세일제품이 많고, 할인 폭이 크다.

 조민용 하이마트 선임바이어(s-dragon@hi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