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유통회사의 상장이 초미의 관심이 될 전망이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하이마트와 GS리테일 등이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거래소 상장심사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IPO 시장규모는 4조∼5조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 대형 공모주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중소 규모의 상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이다.
우선 전자제품 최대 유통업체 가운데 하나인 하이마트가 연내 상장한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3조466억원, 매출 총이익 7600억원, 영업이익 21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3%가량 증가한 수치다. 하이마트는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예비심사청구서를 최근 접수했으며 이르면 6월께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38.7%를 보유한 유진기업이다. 유진기업은 유진그룹의 회장인 유경선 대표와 유 대표 관계인이 지분 50.53%를 보유하고 있다. 선종구 대표도 하이마트 보통주 21.5%를 보유하고 있다.
GS리테일도 시장 관심사다.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주 사업으로 하는 GS리테일은 작년 3분기까지 매출 2조5945억원, 영업이익 763억원, 당기순이익 514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2009년 3분기 대비 312%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이 회사의 수익이 급증한 데는 마트·백점 매각과 편의점·슈퍼 사업의 출점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GS로 지분 65.8%를 보유하고 있다. LG상사도 32.0%를 보유 중이다. GS리테일은 IPO 대표주관사로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대표주관회사로 선정했고 신한금융투자를 공동주관사로 선정됐다. 방산업체인 LIG넥스원도 올해 주관사로 대우증권을 선정했으며 신한금융투자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르면 8월께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LIG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범 LG계열 전자업체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희성전자는 연내 IPO 추진 계획이 당분간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금이 탄탄한 데다 대규모 시설 투자나 계획이 없어 공모에 대한 매력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다”며 “연내 상장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외국기업의 상장도 관심사다. 거래소는 올해 외국기업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조만간 중국기업을 선두로 인도네시아 등 기업이 거래소 상장을 노크한다”며 “올해가 거래소의 글로벌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외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선 산은지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한국우주항공, 인천공항공사, 미래에셋생명 등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공기관 형태인 산은지주, 인천공항공사 등은 정부와의 조율이 건설사는 경기 전망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
코스닥시장은 어느 때보다 상장예정 기업이 문전성시를 이룰 전망이다. 신성장동력기업 상장활성화 제도시행으로 녹색인증기업인 이노그리드가 기술심사를 받은 데 이어 많은 기업들이 거래소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 상장심사팀 관계자는 “골프존을 비롯해 이미 19개사가 상장심사를 받고 있는데다 증권사들이 내달까지 국내외 70여 기업의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할 예정”이라며 “올해 상장 예정기업은 지난해 100개사보다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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