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자사 정보시스템과 고객 서비스용 IT 인프라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로 출시하는 고객서비스는 모두 클라우드 인프라에 적용하고 있으며, 기존 업무시스템도 2년 내에 대부분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기업 중 대규모 IT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곳은 KT가 처음이다. KT는 서버 이전 프로젝트를 통해 자사가 운영하는 대규모 정보시스템들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전하게 운영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계획이어서 KT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KT 클라우드추진본부는 내년 말까지 8개 데이터센터에 흩어져 있는 총 9000여대의 x86서버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전체 정보시스템의 50% 이상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하고, 내년까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과 빌링시스템 등을 제외한 70%의 시스템을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 KT의 각종 정보시스템은 8개 데이터센터에 흩어져 있다. 이들 시스템 중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할 대상은 총 9000여대의 x86서버다. KT는 지난해 말부터 신규 고객서비스는 모두 천안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에서 운영하고 있다. 기존 업무시스템들은 올 3월 본격적으로 천안CDC로 이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천안CDC는 KT가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구축한 고집적 데이터센터다.
KT는 우선순위별 4단계로 나눠 이들 시스템을 천안CDC로 이전할 계획이다. 1단계 이전 대상 시스템은 시스템 노후화로 인해 교체 주기에 도래한 장비들이다. 주로 복잡하지 않은 데이터베이스(DB) 서버를 포함된 서비스를 운영하는 시스템들이다.
KT는 지금까지 신규 고객용 서비스와 일부 업무정보시스템을 포함해 총 39개 서비스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했다. 이 서비스들은 총 477개의 가상머신(VM)에서 운영되고 있다.
서정식 KT 클라우드추진본부장은 “우선 서비스가 단순하고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했을 때 SW 라이선스 등의 문제가 없는 서비스를 대상으로 마이그레이션을 먼저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까지 신규 고객용 서비스를 포함해 전체 정보시스템의 50%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ERP과 같은 정보시스템의 경우 아직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현하기에는 기술적인 한계점이 있다”며 “향후 관련 기술 발전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내부 정보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추가 구축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천안CDC 부지에 제2 CDC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
성현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