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중소기업의 60%가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정도가 매우 심각하지는 않지만 큰 피해를 입은 기업도 적지 않았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대표 홍기화)는 지난 17·18일 이틀간 센터의 수출지원 수혜기업 가운데 일본에 수출 중인 기업을 대상으로 피해여부와 정도 및 이로 인한 애로사항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총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가운데 238개사가 설문에 응했다. 응답기업 가운데는 63%에 해당하는 148개사가 일본에 직접 수출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수출입 업체를 통해 수출하거나 대일 수출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이었다. 수출품목은 산업·기계·금속 분야가 32.8%(75개사)로 가장 많았고, 전기·전자·IT 분야가 27.5%(63개사)로 그 뒤를 이었다.
피해여부와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32개사(14.6%)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고, 99개사(45.2%)가 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정도에 대한 질문에는 24% 정도인 57개사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고, 44개사는 보통이라고 답해 심각한 수준은 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 애로사항은 △일본내 수요감소 우려(29%) △수출 주문 연기 또는 취소(22%) △바이어와 연락불편(13%) △선적지연(9%)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애로가 전혀 없다는 응답은 31.1%였다.
올해의 수출전망에 대해서는 44%에 이르는 기업이 당초목표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으나, 목표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기업(29%)과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27%)도 적지 않았다.
경기중기센터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시적인 비상대책반 운영, 피해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에 만전을 기하도록 할 계획이다. 경기도 및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을 통해 피해기업 지원책도 강구·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의 수출 규모는 국내 전체 수출의 18.4%에 해당하는 857억달러에 이르며, 이 가운데 대일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4%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