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 가격이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가격정보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는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1Gb의 3월 후반기 고정거래가격이 0.91달러로 보름전에 비해 3.41% 인상됐다고 22일 밝혔다.
D램 고정거래가가 상승세로 반전한 것은 지난해 5월 전반기 이후 10개월 만이다. DDR3 2Gb 제품 역시 보름전에 비해 3.8% 오른 1.91달러로 가격이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D램 제조사들이 설비를 모바일 D램이나 서버 기반의 메모리 분야로 잇따라 재분배하고 있어 PC용 D램 공급 과잉이 어느 정도 해소된 데다 일본 대지진으로 D램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인텔 칩세트 불량 문제도 큰 타격 없이 지나간 것도 D램가 상승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은 1월 말 "D램 가격 반등 시기는 2분기로 희망했는데 이보다 더 빨리 오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고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 역시 "지금이 D램 반도체 시황의 바닥일 것"이라며 "올해는 좋아진다고 하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봐야 한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일본 지진여파로 다른 부품 수급문제로 PC나 스마트폰 등 세트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D램이나 플래시 수요도 다시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최근 주요 PC업체들은 일본 지진 발생 이후 D램 구매를 늘리기 보다는 PC 정상적인 생산 여부 등을 종합해 구매량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D램과 낸드플래시 현물가는 대략 1~3% 가까이 하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D램가격이 3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을 예상했지만 일본 지진 이후 불투명성이 더 커진 상황”이라며 “향후 가격추세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