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현장]게임으로 영화 만들기

`머시니마 청소년 게임으로 영화만들기` 과정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강사로부터 촬영 기술에 대해 교육받고 있다.
`머시니마 청소년 게임으로 영화만들기` 과정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강사로부터 촬영 기술에 대해 교육받고 있다.

 “내가 키운 게임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스토리를 짜고, 게임 속 멋진 화면을 배경으로 사용해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우리만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달 말 부산정보산업진흥원 7층 부산글로벌IT교육센터는 게임을 이용해 영화를 만들어보는 청소년의 열기로 가득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와 문화사회연구소가 ‘청소년 게임창작 워크숍’의 일환으로 마련한 ‘‘머시니마’ 청소년 게임으로 영화 만들기’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게임의 역기능을 해소하고, 나아가 새로운 게임 접근을 통해 청소년에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불어넣어주는 이색 교육 프로그램이다.

 특히 ‘머시니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내세워 게임을 영화로 만들어보는 교육 내용과 과정이라는 점에서 참가 신청 때부터 청소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머시니마(Machinima)’는 기계 ‘머신(Machine)’과 영화 ‘시네마(Cinema)’의 합성어로, 기존의 게임과 게임 개발에 사용하는 엔진을 이용해 만든 애니메이션을 뜻한다. 원조격 머시니마는 지난 1996년 FPS게임 ‘퀘이크(Quake)’를 소재로 만든 ‘다이어리 오브 캠퍼(Diary of a Camper)’를 들 수 있다.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UCC(User Created Contents) 활성화, 머시니마 관련 영화제 등을 통해 현재는 하나의 애니메이션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선정된 10명의 청소년 수강생은 머시니마 강사로부터 시나리오 작성에서 촬영, 더빙, 음악편집 등 머시니마 제작에 필요한 전 과정을 3일에 걸쳐 배웠다. 그리고 플랩(Fraps) 프로그램을 이용해 게임 속 화면을 녹화·편집하고, 목소리와 음악을 입혀 직접 영화를 완성했다.

 1인칭 슈팅 게임(FPS)을 토대로 반전(反戰)의 의지를 담은 이 영화는 영화 제작을 꿈꾸는 이들 청소년에게 새로운 경험과 열정, 평화에 대한 교훈을 안겨주었다. 수강생 김재우 군(거성중 1)은 “방과 후 수업의 하나로 듣게 됐는데 내가 좋아하는 게임과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또 이것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기 쉽게 알려줘서 좋았다”며 “다음번에는 온라인 게임을 이용해 머시니마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소와 교육 장비를 제공한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지스타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부산의 영화와 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기를 미래에 이 산업을 이끌 주인공인 청소년에게도 심어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청소년들이 머시니마를 직접 제작하며 기술을 익히고 평화의 의미까지 함께 고민해 본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게임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찾게 해주는 이 행사를 게임의 순기능 강화는 물론이고 청소년 스토리텔링 능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머시니마 청소년 게임으로 영화만들기` 과정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게임 화면을 복사 편집한 것을 보며 서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머시니마 청소년 게임으로 영화만들기` 과정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게임 화면을 복사 편집한 것을 보며 서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창의현장]게임으로 영화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