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모바일과 클라우드 컴퓨팅, 가상화라는 트랜드가 국내외 IT 업계를 이끌었다. 올해도 이런 트랜드는 꾸준히 확산되어 더욱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으로 인해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불행하게도 최고정보책임자(CIO)에게는 풀어가야 할 또 하나의 새로운 과제를 던져준다.
우선 CIO가 겪게 될 가장 큰 문제는 WAN 트래픽의 급격한 증가다.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은 모두 WAN 트래픽을 급격하게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또 원격 스토리지나 원격 백업, 재해복구와 같은 대규모의 WAN 트래픽을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기업 네트워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WAN 트래픽의 급격한 증가에 대처해 이를 최적화하고 안정성과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다른 문제 중 하나인 가상화는 기업의 관리 최적화와 비용 절감을 위한 중요한 요소다. 기업은 이미 클라우드 컴퓨팅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가상화를 이용한 기업 서버의 콘솔리데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가상화를 통한 기업 서버의 중앙집중화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위해 선행해야 할 작업일 뿐 아니라, 관리비용 절감과 같은 총소요비용(TCO)과 직결된 문제다.
가상화는 이외에도 기업 환경의 다양한 부문에서 급격하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지사나 모바일 환경에서 적용되기 시작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은 모바일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 점점 더 많은 사용자들이 모바일 환경에서 기업 네트워크에 접속함에 따라 기업들은 모바일 환경에서의 보안과 성능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기업들이 노트북이나 스마트패드에 VDI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이제 와이파이와 3G 혹은 향후 등장할 4G와 같은 무선기술이 끊김 없이 연결되는 모바일 환경을 빠르게 지원해 가기 때문에 기업들의 모바일 환경에 대한 지원은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모바일 사용자의 증가는 또한 WAN 트래픽의 급격한 증가를 야기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이러한 WAN 트래픽의 증가에 대비해 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해야만 한다. 이는 기업들에게 WAN 환경에서의 문제 발생과 향후 업그레이드 계획을 세우기 위해 WAN에 대한 보다 세밀한 분석 능력과 가시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애플리케이션, 지리적 위치, 사용자 레벨에 대한 어떤 문제라도 정확히 집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 모바일 단말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IPv4 주소 부족에 직면하게 될 기업들은 올해 들어 IPv6 도입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IPv6는 기존의 IPv4보다 넓은 주소 영역과 함께 강화된 유연성과 보안성을 제공한다. IPv6는 아직 IPv4만큼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운용체계(OS), 네트워크와 보안장비 등은 이미 IPv6 도입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따라서 이제는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의 IPv6 도입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이제 CIO는 이런 기술을 비용효율적일 뿐 아니라 유연성을 제공하면서 매끄럽게 통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단순하고 관리하기 쉬우며, 도입이 간편하면 금상첨화다.
김재욱 리버베드코리아 사장 Jay.Kim@riverbe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