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는 1963년 더글러스 엥겔바트에 의해 최초로 만들어진 후 매킨토시와 PC를 통해 GUI(Graphic User Interface)가 대중에게 공급되면서 키보드와 함께 없어서는 안 되는 입력도구가 됐다.
처음 등장한지 50년이 다 되어가지만 일정한 넓이의 바닥이 있어야만 작업이 가능하다는 조건은 여전하다. 이런 점으로 인해 노트북은 터치패드가 필수적으로 달려있지만 마우스의 편리함을 터치패드가 100% 대신할 순 없는 일인지라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사용자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많은 회사가 더 작고 휴대하기 편한 마우스를 연구해왔다. 이번에 소개할 스위프트포인트가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다. 스위프트포인트(Swiftpoint)는 이 제품의 이름이자 뉴질랜드에 위치한 제조사 이름이기도 하다.
회사나 제품이나 모두 낯선 이 스위프트포인트는 한마디로 `콤팩트`의 모범이라 부를 만하다. 내장형 배터리를 가진 무선마우스이고 무선 동글이 충전기 역할을 하는데 짧은 시간만 충전해도 사용이 가능하다.
본체 양쪽에 엄지와 중지로 쥘 자리가 준비되어 있으며 마우스 휠과 버튼은 검지로 다룰 수 있게 했다. 손에 쥐고 있으면 마우스보다는 필기구 같은 느낌을 받는다. 작은 크기 덕분에 13인치 이상 노트북이라면 팜레스트 위에 올려놓고 이용할 수 있다. 대고 쓸 바닥이 필요 없다는 말이다.
크기가 작은 마우스는 쥐었을 때 느낌이 안 좋기 마련이지만 스위프트포인트는 그런 문제를 최소화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아무래도 일반 마우스가 낫겠지만 정교한 디자인으로 인해 터치패드보다는 훨씬 나은 조작감을 보인다. 특히 슬라이드스크롤이라는 독특한 기법을 이용하면 일반 마우스로는 하기 힘든 묘기도 부릴 수 있다.
기본으로 거치용 액세서리를 제공한다. 자석으로 터치패드 부위에 스위프트포인트를 고정할 수 있다. 이 액세서리는 마우스 조작이 힘든 하이그로시 재질 팜레스트 위에 붙여서 원활한 이용을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물론 스위프트포인트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우선 가격이 11만원으로 만만치 않고 오른손잡이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커서 이동을 잠그는 스마트터치는 잠금이 잘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 또 장시간 쥐고 있으면 일반 마우스에 비해 손목 피로가 더 오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트북 이용시 작고 휴대하기 편한 `마우스다운 마우스`를 원하는 이들에게 스위프트포인트는 매력적인 해결책임에 분명하다. 어딜 가든 꼭 마우스가 필요하다는 사람이라면 한 번 눈길을 줄 만하다.
한지훈 라지온 운영자 www.laz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