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방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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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방사능 피폭선량별 신체적 증상

 일본 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사고로 ‘방사능 물질 유출’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방사선, 방사능, 방사능 물질 등으로 혼재돼 불리는 ‘방사능’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구를 포함한 우주공간에는 태초부터 방사선이 존재하고 있었다. 때문에 우리 인류는 방사선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의 방사선은 산업계, 진단·치료용 등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핵무기 등과 같은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핵종, 방사선, 방사능=우라늄, 플루토늄과 같은 원자량이 매우 큰 원소들은 핵이 무겁다. 따라서 상태가 불안정해 스스로 붕괴를 일으킨다. 이러한 성질을 가진 원자핵을 방사성 핵종(核種)이라 한다. 자연계에는 우라늄·라듐을 비롯해 원자번호가 비교적 큰 약 40종에 이르는 원소의 원자핵이 이에 속한다.

 원자핵반응에 의해서 인공적으로 방사능을 띠게 한 것에는 원자번호 1인 수소에서 104번 원소인 쿠르차트븀에 이르는 약 1000종이 존재한다. 방사선이란 불안정한 원자 또는 원자핵이 안정한 상태로 변하는 과정에 방출되는 입자 또는 광자를 말한다. 방사선은 α(알파)선, β(베타)선, γ(감마)선 등이 있다.

 이 방사선을 방출하는 세기가 방사능이며 방사능을 가진 물질은 방사성이라고 부른다. 방사선을 방출하는 원자의 수는 시간 경과에 따라 감소하게 되는데 처음의 절반이 되는 시간을 반감기라고 하며 핵종별로 고유한 반감기 특성을 가진다.

 ◇방사능 피폭=방사능 피폭이란 방사성 물질에 의해 환경·음식물·인체가 오염되는 것을 포괄한다. 방사성 오염도 같은 말이다. 주로 핵실험으로 방사성 낙진이나 원자력 시설에서 방출된 방사성 폐기물 등에 의해 오염된다.

 특히 방사성 물질 중 세슘-137(137Cs), 방사성 요오드 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세슘-137은 자연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핵실험 등에 의해 생긴다. 이 원소는 강력한 감마선으로 암세포를 죽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암 치료에 널리 사용되지만 정상세포가 이들 방사선에 노출되면 암에 걸리는 등 치명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 세슘-137은 호흡기를 통해 유입 후 위장과 근육 등에 모여 지속적인 피폭을 유발시킨다.

 방사선 요오드 역시 호흡에 의해 인체 내부에 유입돼 갑상선에 모인 후 감마선이나 베타선을 방출해 방사선에 의한 인체 내 장기가 피폭 받는 결과를 가져온다.

 ◇인체의 영향과 대책=방사능 피폭 시 인체에 나타나는 증상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피폭 1∼2시간 후에서 1∼2일간 지속되는 ‘급성’ 증상으로는 급성 방사선증, 피부장해, 조혈 장기 기능부전이 대표적이다. 급성 방사선증 초기 증상으로는 구토와 무력감 등이 있다. 국부 피폭의 급성증상으로는 탈모와 염증이나 홍반, 수포, 궤양 등이 나타난다.

 반면 방사능 흡수량이 높으면 회복되더라도 오랜 세월에 걸쳐 백혈병이나 피부암 등 악성종양을 유발하고 백내장, 수명단축 등을 가져올 수 있다. 또 유전물질 또는 유전자(DNA)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어 암, 기형아 출산, 유전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방사능에 피폭이 의심되면 의복 등 오염된 물체들을 서둘러 제거하고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위를 깨끗이 씻는 것이 필요하다.

 또 방사능에 오염됐을 수 있는 농작물과 낙농제품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안정화요오드는 방사성요오드에 노출되기 24시간 전에 섭취해 갑상선에 방사성요오드가 흡수되는 것을 방지하도록 하지만 장시간 섭취 시 피부발진, 침샘부종, 염증이나 요오드 중독증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표>방사능 비상시 행동요령

 -방사선은 오감 감지가 불가능해 주관적 판단과 행동 금물

 -라디오, TV, 민방위 조직 등을 통한 정부의 지시를 전적으로 신뢰

 -외출을 삼가고 옥내에 대피하며, 소개가 필요 시 비상대응요원의 안내에 따름

 -비를 맞지 말며, 외출 시 우산이나 비옷을 휴대

 -우물이나 장독 등은 뚜껑을 덮을 것

 -음식물은 실내로 옮기고, 야외에서 음식 취식 금지

 -오염검사를 한 후 허용된 음식물 이외에는 섭취 금지

 -가축은 축사로 이동, 사료는 비닐로 덮을 것

 -야채, 과일 등 채소류는 씻어서 섭취

 -집이나 사무실 창문은 닫아서 외부 공기 유입을 최소화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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