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박경양 하렉스인포텍 사장

[이사람]박경양 하렉스인포텍 사장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 시점은 예상보다 훨씬 빨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플라스틱 신용카드와 동글(리더) 없이도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유비쿼터스 모바일페이먼트(유비페이)’ 서비스를 개발한 하렉스인포텍 박경양 사장(51)의 말이다.

 유비페이는 고객·가맹점·신용카드사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스마트폰으로 어떤 환경에서든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근거리무선통신(NFC)이 보편화할 경우 다양한 비즈니스 창출이 기대되는 모델이다.

 현재 신시장 개척이라는 커다란 장벽을 뛰어넘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박 사장은 “소비자가 편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기술”이라며 시장 확대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 소기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과 카드사와 서비스 제휴관계를 구축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대형가맹점 위주로 사업을 펼치게 될 것입니다. 금융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스마트폰에서 결제하는 이 방식은 고객에게 커다란 이점이 됩니다.”

 박 사장은 정부와 기업이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모바일 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할 것을 당부했다. 스마트기기 보급과 함께 떠오르는 기회를 우리가 선점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펼치자는 주문이다.

 “우리나라는 2002년 세계 최초로 모바일카드 결제서비스를 상용화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더 이상 통신·금융업체 간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고 표준화를 속히 이뤄야 합니다. 다만 표준화는 최소한의 영역에서 이뤄지고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개방적 구조가 돼야 합니다.” 그는 최근 정부에서 NFC 기술 보급에 따른 표준화 움직임을 높이 평가하며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박 사장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983년 육사 졸업 후 1986년 전산장교로 육군회계시스템을 개발하며 IT와 인연을 두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 유학 중 인공지능전문가 시스템을 연구했다. 2000년대 초 회사 설립 후 모바일카드 결제 인프라 통합작업을 위해 옛 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통신 3사를 설득해 이들의 출자를 받았다.

 박 사장은 설립 초창기부터 세계 시장 장악을 얘기했다. 우리나라의 앞선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무선 신용카드 발급서비스 기술인 OTA 등 핵심기술을 주요 해외에 특허 등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미 미국·중국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앞두고 있다. 그는 회사 비전으로 ‘아시아와 미주·유럽 등 세계 모든 나라를 연결해 지불과 금융거래에 대한 고객신뢰 서비스를 경영하는 회사’라고 소개하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 장악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