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업계도 `상생협력`이 대세

 글로벌 태양광 업계도 ‘상생협력’이 대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태양광 업체들이 상호협력을 통해 부족한 경쟁력과 자금을 보완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와 합작사 설립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대만 모텍(태양전지)과 그린에너지테크놀로지(웨이퍼), 타이완폴리실리콘(폴리실리콘) 3개 업체는 최근 3390만달러를 투자해 단결정 태양전지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모텍 측은 “3개사가 협력해 수직계열화를 달성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고 조인트벤처 설립에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미국 MEMC가 중국 JA솔라와 조인트벤처를 설립, 하반기 안에 250㎿ 결정형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건설해 장기적으로 이를 1GW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태양광기업 선파워도 이달 초 독일 큐셀과 계약을 맺고 큐셀로부터 83㎿에 달하는 태양전지를 공급받기로 했다. 태양광 밸류체인 상에서 다른 사업을하는 업체와 협력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처럼 태양전지 기업끼리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선파워는 지난해 말 대만 AUO와 말레이시아에 1.4GW 규모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밖에도 최근 삼성정밀화학과 미국 MEMC가 폴리실리콘 합작사를 세워,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하는 등 태양광 업계의 상생협력 사례는 날로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협력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업체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태양광업계에서는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직계열화와 규모의 경제 달성을 필수로 보고 있다. 그러나 수직계열화를 달성하는 데만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대의 투자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감당할 만한 기업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대기업도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리스크를 혼자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있고,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어서 이러한 상생협력 열풍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민식 산은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직계열화와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하는데 혼자서 하기에는 자금과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서 “태양광 업체들이 전략적 제휴나 합작을 통해 서둘러 경쟁력을 갖추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